“난 내가 재미있어서 모든 일을 하고 있다. 내가 지닌 음악 관련 전문성을 바탕으로 주인공을 돋보이게 해주고 있으며 나같은 사람을 ‘반따라’라고 한다.”
신형관 CJENM 음악콘텐츠 본부장이 CJ그룹 임원인사에서 부사장대우로 승진했다.
케이콘과 마마 등 K팝 관련 행사를 잇달아 성공하며 해외 한류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는데 스스로를 '반따라'로 일컫는 정통 'CJ맨'이다.
CJ그룹 관계자는 23일 “신형관 본부장은 케이콘, 마마 등 케이팝 관련 행사에서 눈에 보이는 성과를 이뤄낸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며 “케이팝 관련 행사를 주도하는 총 책임자로써 성과를 인정받아 전무급에 해당하는 부사장대우로 승진한 것”으로 설명했다.
신 본부장은 CJ그룹에서 음악 관련한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케이팝 콘서트인 케이콘(KCON)과 케이팝 연말 시상식인 마마(MAMA)를 총괄해 좋은 성과를 냈다.
케이콘은 2012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한 한류 콘서트로 매년 해외에서 4~5회 열린다.
케이콘은 콘서트뿐 아니라 ‘한류 컨벤션’의 성격도 지니고 있다. 오전에는 K뷰티, K푸드, K패션 등 한국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행사를 연 뒤 오후에는 한국 가수들의 콘서트를 연다.
신 본부장은 해외 한류행사를 기획할 것을 지시받고 케이콘을 구상하고 실행했다.
케이콘은 2012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시작했다. 관객이 1만 명에 그쳐 큰 적자를 봤음에도 그룹 차원의 지원에 힘입어 사업이 계속 이어졌다. 신 본부장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전폭적 신뢰를 받은 덕분이다.
신 본부장은 케이콘의 총괄책임자로서 한국 인기 가수들의 콘서트에 그치지 않고 ‘한국 대표 마케팅 플랫폼’으로 확장한다는 목표로 세웠다.
중소기업이나 글로벌기업들이 케이콘에 참여해 관람객들에게 행사와 광고 등을 선보여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케이콘은 미국 최대 정보통신회사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스, 일본 토요타 등 294개 기업들의 후원을 받고 있다. 북미, 유럽, 아시아, 중남미, 동남아 등으로 지역을 확대하며 지금까지 누적 관람객 82만3천 명을 모았다.
신 본부장은 케이콘에 앞서 기획한 ‘마마’(MAMA·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를 총괄해 성공을 거뒀다.
마마는 케이팝과 관련한 음악 시상식으로 해마다 해외에서 열고 있다.
신 본부장이 2009년 처음 마마를 기획할 때는 한국 음악관련 시상식을 해외에서 열겠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당 해외 국가 관계자도 반기지 않았다.
신 본부장은 ‘비주류로써 그저 주류시장에 계속 도전하는’ 정신을 앞세워 밀어붙였고 현재 마마는 홍콩에서 해마다 연말 열리는 행사로 자리잡았다.
신 본부장은 CJENM에서 프로듀서로 활동한지 20년이 넘는 ‘CJ맨’이다. 스스로를 ‘반따라’라고 부른다.
그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내가 아티스트는 아니지만 일반적 사업가, 회사원과는 정서가 확실히 다르다”며 “나와 함께 일한 PD가 진급을 한다거나 나와 호흡을 맞춘 가수들이 히트를 치면 그게 바로 내 훈장”이라고 말했다.
신 본부장은 1970년 생으로 현대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동아tv에 프로듀서로 입사했고 1997년 CJ미디어(현 CJENM)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6년부터 CJ미디어에서 tvN제작팀장을 지냈고 2010년 CJ미디어 스타일총괄 CP를 지냈다. 2011년부터 CJ E&M(현 CJENM)에서 음악사업을 총괄했다.
이번 인사에서 K드라마와 K팝의 영향력을 확대한 것을 인정받아 이성학 CJENM 미디어솔루션 본부장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