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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7년만의 파업' 핵심 쟁점은 '정년 연장', 이동석 올해 임단협 타결 험로 예고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5-09-03 16: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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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동석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노무 전문가로서 올해 노조 협상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가 7년 만에 최근 부분 파업에 돌입하며,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의 난항이 예상되는 가운데 노사 임단협 핵심 쟁점으로 노사 모두 합의점을 찾기 힘든 '정년 연장'이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7년만의 파업' 핵심 쟁점은 '정년 연장', 이동석 올해 임단협 타결 험로 예고
▲ 현대자동차 노조가 7년 만에 부분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올해 노사 임단협 쟁점으로 '정년 연장' 이슈가 떠오르고 있다. 노무 전문가인 이동석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올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임단협을 성공적으로 타결시킬지 주목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

3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현대차 임단협 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 노사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무파업으로 임단협을 타결했다. 이는 현대차 역사상 최장 기록이다.

하지만 올해 임단협에서 노사가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결국 7년 연속 파업 없는 임단협 타결은 실패로 돌아갔다.

사측은 지난 2일 두 번째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거부하고 파업을 결정했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4일까진 하루 2시간, 5일에는 4시간 부분 파업을 진행한다.

노조가 올해 교섭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임금 인상과 정년 연장이다. 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과 함께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개시 전년 연말인 만 64세까지 연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기본급 인상과 관련해서는 노사가 입장 차를 좁혀가는 상황이다. 사측은 첫 번째 협상안에서 기본급 8만7천 원 인상, 두 번째 협상안에서 기본급 9만5천 원 인상을 제시했다.

하지만 사측이 제시한 두 차례 협상안에서는 정년연장에 관한 부분은 빠졌다. 결국 이 사장이 정년 연장 카드를 꺼내들 수 있을지가 임단협 타결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지난해 임단협에서도 정년을 64세로 연장할 것 요구했지만, 이 사장은 정년 연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정년 연장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개선 방향을 논의하는 데 합의했다.

노조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지난해 합의 이후 TF가 구성됐고, 두 세 차례 논의를 진행했다”며 “논의 과정에서 사측이 정년 연장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계속해 내비쳤기 때문에 TF는 별다른 성과없이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현대차 7년만의 파업' 핵심 쟁점은 '정년 연장', 이동석 올해 임단협 타결 험로 예고
▲ 현대자동차 노사 대표가 지난 6월18일 울산광역시에 위치한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 앞서 상견례를 열고 있다. <현대차>
지난해와 올해 임단협의 노조 측 대표는 문용문 현대차 노조위원장이다. 문 위원장은 강성 성향으로 평가받는 인물로, 2023년 노조위원장에 당선될 때 만 64세 정년 연장을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다.

지난해 임단협에서는 정년 연장 TF를 구성하는 선에서 한 발 물러섰지만, 오는 12월 차기 노조위원장 선거를 앞둔 만큼 올해 임단협에서 문 위원장이 정년 연장을 강하게 밀어붙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이 사장 입장에서는 정년 연장을 받아들이는 것이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현대차가 완성차 업계에서 가지는 상징성을 봤을 때, 사측이 정년 연장 요구를 받아들이면 다른 완성차 노조들도 정년 연장을 요구하고 나서지 않겠냐”라며 “노조가 임금피크제를 받아들일 것도 아니기 때문에 사측에서는 정년 연장 요구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 교수는 “정년 연장 요구를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해외 투자와 무인화에 대한 사측 의지가 더 커질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현대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별도기준 종업원 급여는 7조8610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에서 정년 퇴직자는 매년 2천 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년을 1년 연장하면 평균 연봉을 1억 원씩으로만 계산해도 2천억 원 이상이 추가 급여로 나가는 셈이다.

정년이 가까워진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1억 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자동차 관세로 연 4조 원 이상을 추가 부담해야 하는 현대차로서는 정년 연장에 따른 추가 인건비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노조 관계자는 “오늘도 교섭과 관련해 사측에서 공문이 왔지만, 성실히 교섭에 임한다는 원론적 얘기뿐”이라며 “현재로서는 현장 분위기가 5일 이후에도 부분파업을 이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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