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앞줄 가운데)이 3일(현지시각)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앞서 각국 정상과 함께 천안문 연단으로 걸어가고 있다. 좌우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모습도 보인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규모 열병식을 열고 외교 영향력을 과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열병식에 참석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들을 비난하고 나섰다.
시진핑 주석은 3일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경축행사 기념연설에서 “지금 세계는 평화 아니면 전쟁의 시점”이라고 연설했다.
시 주석은 이어 “전쟁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고 역사적 비극의 재발을 막기 위해 나서야 한다”며 “중국 인민은 폭력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중국은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열었다. 시 주석은 극초음속 미사일과 수중 드론 등 군사 장비와 군부대를 사열했다.
시진핑 주석의 이날 발언은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의 압력에 굴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진 것이다.
실제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 공식 계정을 통해 “미국을 상대로 음모를 꾸미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과 김정은에게 나의 따뜻한 안부를 전해 달라”고 비꼬았다.
또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중국에 제공한 “막대한 지원”과 “피”에 시 주석이 답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러시아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푸틴 대통령은 미국을 상대로 음모를 꾸미고 있지 않는다고 대응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이날 김정은 위원장의 열병식 참석을 두고 “평양과 모스크바, 베이징을 포함한 3자 안보가 긴밀해지면 워싱턴과 서울, 도쿄가 이를 우려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