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이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마이크론)의 경영실적 부진으로 오히려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글로벌 반도체시장이 둔화할 것으로 우려돼 올해 들어 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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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7일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동종업체인 마이크론의 주가하락에 따른 부정적 투자심리에 영향을 받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는 상황이 다르다”고 파악했다.
최근 마이크론은 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5일 이후 마이크론의 주가는 16%나 빠졌다.
도 연구원은 일부 투자자들이 마이크론의 주가하락 요인을 글로벌 반도체업황의 전반적 둔화 가능성 때문이라고 판단하면서 SK하이닉스 주가도 영향을 받아 올해 들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올해 들어 한때 5만 원을 넘기기도 했으나 대체로 4만7천~8천 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7일 전날보다 500원 하락한 4만6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도 연구원은 “마이크론 주가하락은 D램 신규 노드 전환 난항, 아이폰용 D램 공급비중 감소 등 개별기업의 이슈 때문”이라며 “이는 오히려 SK하이닉스에 긍정적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4분기 글로벌 D램시장에서 2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삼성전자(41.4%)와 SK하이닉스(27.7%)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도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시장점유율 하락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2015년 업체별 D램 출하량 성장률은 마이크론 10%,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각각 30%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 연구원은 애플의 아이폰 모바일D램에 대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증가해 마이크론, SK하이닉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에 대해서도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애플이 시장평균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D램 납품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애플 납품 점유율 증가가 업체의 이익 극대화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시점에서 수요가 부진한 모바일보다 PC나 서버용 D램의 이익률이 높기 때문에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전략도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도 연구원은 비수기 영향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대비 42% 증가한 1조51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