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북한 방문을 사실상 수락하면서 외신들이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가디언은 18일 "
김정은 위원장의 최근 행보는 교황의 방북이 실제로 성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북한 정권 수립 이래 최초의 교황 방북이 이번에 이루어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공식 방북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할 것"이라며 "나는 갈 수 있다”고 말했다. |
특히 가디언은 "북한은 종교를 이유로 수천 명을 강제수용소에 보내는 등 기독교인들을 가장 혹독하게 탄압해온 나라"라며 이런 국가에 교황 방문이 성사된다면 매우 상징적 의미를 지닐 것이라고 봤다.
워싱턴포스트는 2000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당시 교황 방북이 무산된 사례를 소개하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교황청은 외교에 전보다 더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교황이었던 요한 바오로 2세는 북한에 천주교 신부들의 출입을 허락하지 않는 이상 방북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CNN은 마이클 그린 전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 관계자를 인용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북한은 정권의 유지에 위협이 되기 때문에 종교를 탄압한다”며 “교황의 방문은 종교 자유의 최대 적인
김정은 정권을 정당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벤 로저스 세계기독교연대 동아시아팀장은 앞서 9일 미국의 대북 전문 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교황청은 방북을 매우 신중하게 추진하라”며 “인권 문제를 건드리지 않을 것이라면 방북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요구했다.
그렉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북한 주민의 인권 문제를 전혀 언급하지 않아 실망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