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주식 거래대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사업 다각화에 성공해 3분기 실적을 방어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19일 “증권사들이 3분기 최악의 주식 매매 업황을 감안하면 양호한 실적을 거뒀을 것”이라며 “주식 매매 중계(브로커리지) 위주에서 벗어나 투자금융(IB)부문의 비중을 늘린 것이 핵심 요인”이라고 바라봤다.
▲ NH투자증권이 매입한 서울시 중구에 있는 서울스퀘어 건물. |
미래에셋대우,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대신증권 등 6개 증권사들은 3분기 순이익 5345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는 9.7% 늘었고 올해 2분기보다는 20.9%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상반기는 대부분의 증권사가 주식 매매에서 큰 호황을 누렸다.
장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3분기 주식 매매 중계 수익은 수수료율 인하 경쟁으로 부진했을 것”이라며 “주식 매매 업황의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3분기 시작된 무료수수료 이벤트도 앞으로 지속될 상시적 행사로 봐야 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3분기 하루 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9조4천억 원으로 2분기보다 32.6% 급감했다. 증권사들은 3분기부터 무료 수수료 이벤트를 열며 주식 거래량을 늘리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반면 기업공개(IPO), 증자, 회사채 발행, 인수합병 등 증권사의 투자금융부문은 주식매매 중계의 부진을 상당 부분 메울 수 있을 만큼 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삼성물산 서초사옥 등의 매입·매각 과정에서 60억 원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파악됐다. 4분기에는 서울스퀘어 재매각과 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에 나서 400억 원에 이르는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래에셋대우도 3분기 롯데정보통신, 하나제약 기업공개 등으로 수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 연구원은 “4분기 주식매매도 각종 시장지표 회복 지연으로 활발하지 못할 것”이라며 “하지만 투자금융 부문의 발전을 감안하면 증권사의 급격한 실적 감소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