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철도점검단이 7월24일 경의선 철도의 북측 연결구간 중 판문점 선로를 점검하고 있다. |
남한과 북한이 11월 말에서 12월 초 남북 철도와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열기로 합의하면서 건설업계가 앞으로 대북 건설사업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조직개편 등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북한 사회간접자본(SOC)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북사업의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진행 과정을 주도하는 전략기획본부 아래 북방사업지원팀을 신설했다”며 “사업 전략상 구체적 프로젝트를 언급하는 것은 어려우나 앞으로 정부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다각적 방법으로 참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도 대북 태스크포스(TF)팀을 인프라사업부와 전력사업부로 나눠 임원급 팀장을 배정해 대북 건설사업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건설은 대북사업을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북사업의 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내부 정비를 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북사업의 경험이 있는 부장급 인력이 80여 명에 이른다”며 “과거 남북 경협사업을 수행하면서 축적된 노하우를 토대로 변화하는 대북 상황에 빠르게 적응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1999년부터 2002년까지 계약고 1517억 원의 대북 경수로 원전 주설비 공사를 진행했고, 1998년부터 2000년까지 940억 원 규모의 금강산 여객선 부두시설 공사를 수행하는 등 20건 이상의 대북사업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남북경협의 대표기업인 현대아산은 컨소시엄 구성을 준비 중이다. 현대아산은 2000년 북한 조선아태평화위원회와 북한의 전력, 통신, 철도, 통천비행장, 댐, 금강산 수자원 이용, 명승지 관광 등의 개발과 운영권을 30년 동안 독점하는 '경제협력사업권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정부 단위에서 경협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민간 단위로 사업이 넘어오면 과거 개성공단 조성 사례처럼 정부 및 다른 민간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 철도와 도로 연결은 침체된 국내 건설업계에 돌파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진 강원연구원 공간창조연구부 연구위원은 2018년 3월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 ‘한반도 신경제지도 실행을 위한 동해선 철도 복원 토론회’에서 “북한 철도 건설로 10조8555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4조3920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 8만9063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