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해보험이 인터넷전문보험사 설립으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인터넷전문보험사를 통해 온라인채널 강화를 노리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의 인터넷전문보험사 설립은 손해보험회사 가운데 첫 시도다.
한화손해보험은 12일 금융위원회에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2~3개월 정도 심사를 받고 실사와 본인가 절차까지 거친 뒤 2019년 상반기 중에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손해보험은 CM(사이버마케팅)채널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인터넷전문보험회사를 만들어 이를 보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화손해보험은 업계 상위권 회사인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CM채널 비중이 낮은 편이다.
2018년 상반기 기준으로 국내 손해보험회사의 CM채널 비중은 삼성화재가 9.74%에 이르고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은 각각 2.32%, 2.48%, 2.92%다.
반면 한화손해보험의 CM채널 비중은 0.53% 정도로 크게 떨어진다. 중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메리츠화재와 롯데손해보험의 CM채널 비중도 각각 1.15%, 1.28%로 한화손해보험보다 높다.
한화손해보험은 2009년에 제일화재를 합병한 뒤 원수보험료 기준으로 점유율 6.9%를 차지하면서 손해보험 업계 6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2018년 상반기 기준으로 점유율 7.3%로 9년 전보다 점유율이 0.4%포인트 밖에 오르지 않아 점유율 답보 상태에 놓여있다. 5위 회사인 메리츠화재가 점유율을 2017년 말 8.6%에서 올해 상반기 9.1%로 높이면서 격차가 더 벌어졌다.
한화손해보험이 만드는 인터넷전문보험회사에는 SK텔레콤과 현대자동차가 함께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회사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이용자가 1천만 명에 이르는 내비게이션 앱인 ‘티맵’을 보유하고 있어 운전자의 운전습관 빅데이터 연계도 가능하다. 여기에 현대자동차의 협력을 보태 자동차보험시장 공략에서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어떤 상품이 나올 것인지 정해진 바는 없다”며 “SK텔레콤, 현대자동차와 협력으로 빅테이터,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활용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인터넷전문보험회사를 놓고 부정적 전망도 있다. 인터넷전문보험회사가 다루게 될 보험상품이 소액, 단기 위주일 가능성이 큰 데다가 온라인 광고 등 마케팅 지출은 많아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보험은 인건비, 판매 수수료 등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다만 광고 등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 바로 이익을 내기는 힘들 것”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