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점유율을 이통사 점유율에 포함해야 하는지를 놓고 통신업계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알뜰폰시장이 성장하면서 이를 분리해 점유율을 집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그러나 통신망 영향력의 지표라면 굳이 이를 나눌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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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
25일 업계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이를 구분한 새로운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통계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해 500만 명을 넘어서며 전체 이동통신시장의 8%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알뜰폰 가입자가 700만 명을 넘어 전체 이동통신시장의 10%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점유율을 산정할 때 통신망을 이용하는 알뜰폰사업자까지 포함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전체 이동통신시장 가입자는 SK텔레콤이 50.02%, KT가 30.29%, LG유플러스가 19.69%를 차지하고 있다. 기존의 5:3:2 시장점유율 구조가 그대로 이어져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알뜰폰사업자를 제외하면 이런 비율은 깨진다. 알뜰폰사업자를 제외할 경우 순수 점유율은 SK텔레콤이 전체의 46.27%, KT는 26.65%, LG유플러스 19.06% 수준으로 바뀐다.
이동통신사들은 대체로 시장점유율을 계산할 때 알뜰폰을 굳이 제외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인다.
이동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알뜰폰도 같은 망을 사용하는 동일한 서비스”라며 “지금까지 계속 포함해 오던 점유율을 분리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통신망의 영향력이 실질적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알뜰폰사업자들을 통해 망 대여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점도 이유로 꼽는다.
이통사들은 알뜰폰 가입자가 내는 통신요금의 50% 가량을 망 사용료로 받고 있다. CJ헬로비전과 같이 독립 전산망을 구축하지 않은 알뜰폰업체들은 전산망 사용료도 지불해야 한다.
신광석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14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알뜰폰사업자들은 망 사용료를 내고 있고 KT도 이를 통해 수익을 얻고 있다”며 “KT의 망을 쓰는 알뜰폰사업자들이 타사 가입자를 많이 데리고 온다면 KT의 망 가치를 크게 높이는 일이 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