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추혜선 정의당 의원의 금융위원회를 겨냥한 ‘금융농단 개입’ 의혹에 발끈했다.
최 위원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추 의원이 “MG손해보험 관련 사안이 금융농단이라고 생각한다. 금융위원회가 주도적으로 한 것 아니냐”라고 하자 “도대체 무슨 근거로 금융위가 주도했다고 말하는 것이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최 위원장은 오전 국감 내내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별다른 논쟁거리가 제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갑자기 추 의원이 '금융농단'이라는 극단적 표현을 쏟아내자 목소리를 크게 높이며 강하게 반박했다.
이에 추 의원도 좀처럼 기세를 꺾지 않고 공세를 가해 국감장의 분위기가 잠시 험악해지기도 했다.
추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김동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MG손해보험 지부장과 최원규 전 자베즈파트너스 대표를 증인으로 부르고 MG손해보험 매각 과정에서 편법이나 특혜가 있었는지, 있다면 책임 규명을 누구한테 물어야 하는지 명확히 할 것을 요구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보험회사의 최대주주가 되려면 부채비율이 300%이하여야 하지만 MG손해보험을 인수할 당시 부채비율이 2055%에 이르는 만큼 최대주주가 되기에 부적절하다는 의혹이 불거져왔다.
추 의원은 최 전 자베즈파트너스 대표를 비롯한 증인들의 심문에서 새마을금고중앙회의 MG손해보험 인수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계가 있다는 점을 입증하고자 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사모펀드인 자베즈파트너스를 통해 우회적으로 MG손해보험을 인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추 의원은 최 전 자베즈파트너스 대표에 “(자베즈파트너스 공동 대표였던) 박신철 대표가 누구냐, 박영우 회장의 친조카다. 박영우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라고 말했다.
또 MG손해보험 매각 과정에 참여했던 당시 금융기관의 고위 관료가 박 전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과 가까운 사이였다는 점도 '금융농단'의 근거로 들었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새마을금고중앙회의 MG손해보험 인수 과정을 놓고 금융위의 개입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최 위원장은 “2013년 매각 당시 과정은 자세히 모르겠지만 당시 보험회사 인수에 관한 법령에 따라 심사를 했을 것”이라며 “(새마을금고의) 부실경영 그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추 의원은 새마을금고중앙회의 부실경영이 초래할 수 있는 예금자들의 피해와 관련해 책임을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추 의원은 최 위원장에게 "그렇게 단정할 문제가 아니고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왜 부실해 질 수밖에 없었는지 파악해야 한다"며 "금융위원장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고 다만 지역 생활금고의 예치금으로 지역 예금자들의 피해가 예상되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 의원은 "책임과 관련해 규명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법률적 조치를 취해달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