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8-10-09 12: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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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준비와 청소, 육아 등의 가사노동 가치가 국내총생산의 25%에 가까운 것으로 추산됐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무급 가사노동 가치는 2014년 기준 연간 360조7천억 원으로 추정됐다. 이 추정치는 2009년보다 33.3% 증가했고 2014년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4.3%에 이른다.
▲ 9일 통계청에 따르면 무급 가사노동 가치는 2014년 기준 연간 360조7천억 원으로 추정돼 같은 기간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4.3%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통계청>
무급 가사노동은 가계 구성원이 생산하는 가사와 개인 서비스로 시장 거래 없이 가계 구성원이나 다른 가계의 구성원들에게 소비되는 가사노동을 말한다.
무급 가사노동 가치는 1999년 144조9950억 원으로 추산된 이후 2004년 201조3020억 원, 2009년 270조6200억 원 등으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명목 국내총생산과 비교한 무급 가사노동의 가치 비율도 2004년 23%, 2009년 23.5%, 2014년 24.3%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무급 가사노동의 가치를 만15세 이상 인구수로 나눈 1인당 무급 가사노동의 가치는 2014년 기준 연간 710만8천 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3인 가구의 가사노동 가치는 2100만 원, 4인 가구는 28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1인당 무급 가사노동의 가치도 1999년 311만 원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은 2014년 기준으로 연간 1080만 원 가치의 가사노동을 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 추정치는 같은 기간 남성(350만 원)의 3배에 이른다.
같은 시기 성별에 따른 가사노동 가치의 증가율을 5년 전과 비교하면 여성 31.7%, 남성 38.5%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이번에 처음으로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를 추산했다. 국제연합(유엔)에서 시장에 팔 수 있는 재화나 서비스를 집계하는 국민계정과 별도로 가사노동의 가치를 추산하는 가계생산 위성계정의 작성을 권고한 것에 따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무급 가사노동을 적절하게 인정하고 평가해 성장정책과 복지정책 수립과 평가에 기여할 수 있다”며 “생산활동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무급 가사노동을 화폐가치로 산정해 소득 측정 대상의 영역을 넓히고 소득 통계(GDP)도 보완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