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네 번째 방북을 앞두고 북한의 비핵화에 시간 제한을 두지 않고 장기적으로 논의할 뜻을 거듭 보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3일 미국 워싱턴DC 국무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시간 싸움’을 하지 않겠다고 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9월26일 발언을 질문받자 “정확하게 옳은 말”이라고 대답한 것으로 로이터 등이 이날 보도했다.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9월2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현장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는 “더욱 중요한 문제는 최종적 목표인 비핵화를 이룰 기회가 우리에게 계속 제공되는 여건 아래 진전을 이뤘다는 것”이라며 “우리에게 비핵화를 안겨줄 역량을 부여할 핵심 명제인 경제적 제재의 유지는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직후 2021년까지 북한의 비핵화를 완성하겠다고 말한 점을 질문받자 “2021년을 제시한 내 말은 내 것이 아니다”며 “평양에서 회담한 남북 정상들 사이에 이뤄진 말로 나는 그 발언을 반복했다”고 대답했다.
그는 대북 제재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 제재를)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며 “러시아와 중국은 제재 완화의 적기와 관련해 일정한 생각을 지니고 있지만 그들도 유엔의 결의와 그것의 토대인 제재 유지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이번 방북에서 6.25 전쟁의 종전 선언 문제를 논의할지를 질문받자 “나는 종전 선언이든 다른 문제든 협상의 진전 상황과 관련해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월 싱가포르에서 한 약속을 계속 진전할 기회를 얻기 위해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게 되어서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2차 북미 정상회담뿐 아니라 비핵화로 가는 길을 설계하는 노력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북한과 미국이 서로를 더욱 깊게 이해하고 발전된 논의를 진행할 수 있다고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7일 북한을 찾아 김 위원장과 만난다. 그 뒤 서울을 곧바로 방문해 8일까지 머무르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면담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