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헌 대표가 모바일게임 플랫폼에서 네이버의 입지를 넓힐 수 있을까?
김 대표는 최근 모바일게임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넷마블게임즈와 손을 잡았다. 또 네이버가 내놓은 모바일게임인 ‘라인레인저스’의 마케팅에도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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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헌 네이버 대표 |
이에 따라 네이버가 다음카카오 독점구도인 국내 모바일게임 플랫폼시장에서 경쟁자로 떠오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넷마블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게임 ‘레이븐’의 사전등록 서비스를 실시해 현재까지 모두 25만 건이 넘는 예약을 받았다.
네이버는 지난 12일부터 넷마블게임즈와 협약을 맺어 ‘레이븐’과 ‘크로노블레이드’ 등 넷마블게임즈가 개발한 2종의 게임을 공동으로 마케팅하고 있다.
네이버는 또 지난 6일부터 모바일게임 ‘라인레인저스’의 TV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네이버가 라인게임의 TV광고를 집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는 이번 광고를 위해 7억~10억 원 가량의 광고비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가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특히 다음카카오의 카카오게임하기 독점구도인 국내 모바일게임 플랫폼시장에서 네이버가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내 모바일게임 제작업체들은 전체 매출의 20% 가량을 입점 수수료로 받는 카카오게임하기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또 카카오게임하기를 통해 서비스되는 게임이 630여 개로 늘어나면서 플랫폼 내부에서 경쟁이 너무 치열해졌다고 볼멘소리도 한다.
네이버의 모바일게임 플랫폼은 입점 수수료율이 카카오게임하기보다 상대적으로 낮고 경쟁게임의 숫자도 적어 넷마블게임즈 외에도 많은 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게임업체의 한 관계자는 “다음카카오가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에서 한계를 인정하고 중국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며 “네이버가 보유한 마케팅 역량을 활용한다면 모바일게임시장에서도 금방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국내시장에서 그동안 부진했던 모바일메신저 ‘라인’의 국내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모바일게임을 활용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라인은 글로벌시장에서 월간실질방문자(MAU)가 2억 건에 육박하는 등 해외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유독 국내시장에서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톡’에 가로막혀 기를 펴지 못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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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모바일게임 '라인레인저스' <네이버> |
네이버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에 맞는 콘텐츠 확충에 주력하고 있는데 모바일게임을 가장 효율적 방법 가운데 하나로 지목하고 있다.
대부분의 모바일게임은 ‘친구추천’과 ‘친구와 경쟁하기’라는 콘텐츠를 기본으로 포함하고 있다. 이 때문에 모바일게임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 자연스럽게 그 플랫폼 이용률도 높아진다.
네이버는 지난달에도 시가 7천만 원 상당의 BMWX4 승용차와 아이폰6을 경품으로 내세우는 등 라인레인저스의 사전등록 단계부터 마케팅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네이버의 이런 노력은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라인레인저스는 최근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순위 30위에 진입하는 등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