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지표가 20년 만에 최장기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반도체 설비 투자 조정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생산은 7월에 이어 8월도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모두 7월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 통계청이 2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산업 생산지수는 광공업, 서비스업 등에서 늘어 7월보다 0.5% 증가했다. <연합뉴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전산업 생산지수는 광공업, 서비스업 등에서 늘어 7월보다 0.5%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지수는 올해 6월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한 달 만인 7월 반등했고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 등에서 감소했지만 자동차, 고무·플라스틱 등에서 늘어 1.4%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 생산은 7월보다 21.8% 늘면서 2013년 8월의 24.1% 이후 5년 만에 증가폭이 가장 컸다.
북미와 중동 지역의 수출이 개선되고 임금협상 조기 타결로 완성차 생산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개별소비세가 인하되면서 자동차 판매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8월 반도체 생산은 7월보다 6.2% 감소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생산이 13.6% 증가해 이번 감소는 재고 조정 성격으로 나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월보다 2.5%포인트 상승한 75.7%로 나타났다. 구조조정으로 생산장비가 효율화된 데다 자동차 등 광공업 생산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제조업 재고는 7월보다 1.1%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교육 등에서 줄었지만 보건·사회복지 등이 늘어 7월보다 0.1% 증가했다.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는 준내구재·비내구재는 감소했지만 내구재가 늘면서 7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설비 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에서 증가했지만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가 줄어 7월보다 1.4% 감소했다. 설비 투자는 올해 3월부터 6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외환위기였던 1997년 9월∼1998년 6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를 보인 뒤 20여 년 만에 가장 긴 마이너스 행진이다.
반도체업체 설비 투자가 올해 3∼4월경에 마무리되면서 투자 지표 둔화세가 계속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7월보다 1.3% 감소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7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한 98.9를 보였다. 2009년 8월(98.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7월보다 0.4포인트 떨어진 99.4를 나타냈다. 2016년 2월(-0.4) 이후 2년6개월 만에 가장 감소폭이 컸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5개월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개월째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세계경제 개선, 수출 호조 등은 긍정적 요인이지만 고용 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통상분쟁, 미국의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 등 위험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힘쓰고 일자리 창출 및 민생 개선 노력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