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가 동물실험을 거친 화장품의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30일 미국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28일 동물실험 화장품의 수입과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 4월2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계 실험동물의 날'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동물실험을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법안은 2020년 1월부터 시행되는데 미국의 50개 주 가운데 처음이다. 위반하면 최소 5천 달러(555만 원가량)의 벌금이 부과되고 하루가 지날 때마다 벌금이 1천 달러씩 추가된다.
다만 법안이 시행되기 전에 동물실험을 진행한 화장품은 판매가 가능하다.
이 법안은 발의 초기 미국 화장품업계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그러나 판매금지 등의 적용 대상을 '공급망'으로 좁히면서 9월 초 캘리포니아주 의회를 통과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이번 입법이 다른 주와 나라에서도 변화를 촉구할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장품업체들은 제품의 자극도와 독성 등을 확인하기 위해 오랜 기간 동물실험을 활용해왔다. 실험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동물은 쥐와 토끼 등이며 구체적 통계는 없으나 전 세계에서 매년 수백만 마리에 이르는 동물들이 실험으로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나 제품안전위원회에서 여러 대안을 제안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동물실험을 지속 중이다.
글로벌 화장품브랜드 가운데 로레알과 에스티로더, 샤넬, 조르지오 아르마니, 맥, 베네피트, 랑콤, 메이크업포에버, 메이블린, 클리니크, 바비브라운, 톰포드, 입생로랑, 시세이도, 디올, 겔랑, 슈에무라 등이 여기 포함된다.
나스는 원래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브랜드였으나 지난해 초 중국시장 진출을 결정하면서 필요한 범위 안에서 동물실험을 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중국에서는 화장품을 판매하려면 법적으로 동물실험이 요구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