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평균가격 하락으로 반도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중국 IT기업과 통신사의 서버 투자가 확대되면서 업황 개선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삼성전자는 3분기를 정점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영업이익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며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생각보다 큰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내다봤다.
3분기 들어 D램 평균 가격은 소폭 상승하고 낸드플래시 가격은 약 10%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실제 D램 가격은 2분기와 비슷하게 유지되고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폭은 13%에 이르면서 반도체업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 연구원은 "반도체 비수기인 4분기에 D램 가격 하락폭이 커지면서 업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며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의 수익성 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가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가격의 추가 하락으로 내년까지 실적에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수요를 이끌던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IT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축소된 점도 반도체업황 악화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하지만 노 연구원은 바이두와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대형 IT기업과 중국 통신사들의 서버 투자가 확대되면서 서버용 반도체 수요 둔화를 만회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노 연구원은 "중국 IT기업들은 5G 서비스 도입을 앞두고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서버용 D램을 포함한 전체 D램업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D램 평균 가격은 2019년 연간 10.1%에 이르는 하락폭을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2019년 삼성전자의 D램 출하량은 올해보다 21.6% 늘어나면서 전체 영업이익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