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가 시멘트 가격 인상에 따른 시멘트산업 변화의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7일 “시멘트 가격 정상화는 시멘트산업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며 “시멘트산업의 변화는 쌍용양회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쌍용양회 등 시멘트 7개 업체는 10월1일부터 레미콘업계에 공급하는 시멘트 가격을 현재 톤당 6만 원 후반에서 7만2천 원으로 약 5~6% 인상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가격 상승은 2014년 이후 약 4년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시멘트와 레미콘 업계는 원재료 가격 상승을 반영해 가격 인상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연구원은 “시멘트업계는 가격 인상에 이어 생산설비 합리화, 사업 다각화로 이어지는 산업 변화가 진행될 전망”이라며 “특히 가격 상승과 함께 출하량 회복이 이어지면서 시멘트회사의 체질개선이 빨라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시멘트업체들은 가격 인상 이후 고질적 문제로 꼽혀 왔던 과잉 설비를 줄이는 등 생산성을 높이는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슬래그시멘트 등 제품 다양화와 폐열 발전소,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설비 투자를 통한 비용 효율화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쌍용양회는 국내 시멘트시장 선두업체인 만큼 시멘트산업 변화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쌍용양회의 목표주가를 6400원에서 7900원으로 23% 높여 잡으며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쌍용양회 주가는 직전거래일인 21일 6650원에 장을 마쳤다.
쌍용양회는 2018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5850억 원, 영업이익 210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7년보다 매출은 4% 늘지만 영업이익은 16% 줄어드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산업의 변화는 단순한 이익증가보다 본질적 투자 이유가 될 수 있다”며 “높은 배당 수익률과 안정적 이익, 남북경협 이슈를 고려할 때 시멘트산업의 변화는 쌍용양회 기업가치 상향의 이유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