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에도 남북경협주 주가가 대부분 부진했던 이유로 새로운 소식이 없다는 점과 이미 오를 주가는 상승했다는 점 등이 꼽혔다.
앞으로 남북경협주의 주가 방향은 미국에 달렸을 것으로 전망됐다.
| ▲ 문재인(왼쪽)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문에 서명한 후 합의서를 들어보이고 있다.<연합뉴스> |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20일 “이번 정상회담에서 경제협력 내용이 구체화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1~2차 정상회담에서도 거론된 내용인 만큼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고 파악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남북은 올해 안에 동·서해선 철도와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열기로 했다. 또 조건이 마련되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앞서 열린 두 차례의 정상회담에서도 이런 내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새로운 소식은 아니었다고 하 연구원은 봤다.
남북경협주는 19일 평양 공동선언이 발표된 뒤 빠르게 올랐다가 다시 상승폭을 모두 반납한 뒤 하락 마감했다.
하 연구원이 남북경협주로 분류해 내놓은 44개 종목 가운데 19일 상승 마감한 종목은 3개에 불과했다. 또 전체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3.8%였다.
남북경협주로 분류되는 종목의 주가가 이미 오를 대로 상승했다는 점 역시 최근의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남북경협주로 분류된 44개 종목의 시가총액 합계는 19일 기준으로 올해 초보다 63%가량 증가했다. 주가가 올해 초에 비해 100% 이상 상승한 종목도 12개에 이르렀다. 올해보다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5개에 그쳤다.
하 연구원은 “평양 공동선언 내용을 볼 때 미국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며 “북미관계에서 잡음이 발생하면 주가가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까지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며 “평양공동선언이 완전한 비핵화가 아닌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는 조치에 불과한 수준이 되면 불확실성은 계속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반응이 중요하다”며 “미국이 북한의 핵신고 등 비핵화 로드맵이 아닌 영변 핵시설 폐기를 놓고 종전선언을 수용할 지가 관건”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