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면서 이미 오를 주가는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인식이 퍼진 데다 앞서 열린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에서 ‘묻지마 투자’로 손해를 본 투자자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18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환영나온 평양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18일 현대건설 주가는 전날보다 2.47% 떨어진 6만7천 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건설은 대표적 남북경협주다.
현대건설 주가는 9월 들어 17일까지는 14.5%(8700원) 상승했지만 18일 오히려 하락 마감했다. 5월 보인 52주 신고가 7만9400원과 비교하면 16% 가까이 떨어졌다.
현대로템 주가도 전날보다 2.37% 하락한 3만850원에 장을 마쳤다. 6월 초 기록한 52주 신고가 4만5500원과 비교하면 무려 32%나 떨어졌다.
현대로템 주가는 올해 들어 한동안 1만 원대에 머물다가 4월과 5월 남북 정삼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때 큰 폭으로 올라 4만 원대를 찍었다.
현대로템과 함께 철도주로 거론되는 에스트래픽(-6.89%), 대아티아이(-6.23%), 푸른기술(-5.40%), 부산산업(-5.68%) 등도 주가가 하락했다.
과거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좋은사람들(-3.87%), 이화전기(-2.02%), 제이에스티나(-1.01%), 재영솔루텍(-3.14%) 등과 대북 송전주인 광명전기(-5.73%), 제룡전기(-3.97%), 선도전기(-5.52%) 등의 주가도 줄줄이 떨어졌다.
이밖에 성신양회(-5.56%), 쌍용양회(-1.22%), 한라(-2.88), 남광토건(-4.14%) 등 건설 관련주도 하락 마감했다.
반면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엠텍 주가는 급등했다. 포스코엠텍 주가는 18일 전날보다 17.95%(1350원) 오른 8870원에 장을 마쳤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남북 정상회담에 동행하면서 북한 자원 개발에 관한 기대감이 퍼진 것으로 보인다.
현대엘리베이터도 반등에 성공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전날보다 1500원(1.34%) 오른 11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남북경협주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한 4대 그룹 회장단이 이번 방북단에 포함되면서 남북경협을 놓고 실질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경협의 구체성이 높아지는 만큼 이를 통한 실질적 수혜를 논해야 할 시점”이라고 바라봤다.
이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남북경협 관련 종목들은 정상회담을 해도 당장 매출이 잡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질적 수혜가 없다”며 “매수나 매도 창구를 보면 대부분 개인투자자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했다기보다는 단기 차익을 위해 사고 파는 것으로 보여 주가 변동성이 크다”고 파악했다.
이에 앞서 첫 번째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토목, 건설, 시멘트, 기계 등 건설과 인프라 관련 업종의 주식이 '북한 개발 테마주'로 꼽히며 큰 폭으로 올랐다. 당시 삼부토건과 일성건설 등이 상한가로 직행했고 현대건설, 고려시멘트 등도 급등했다.
결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일종의 학습효과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을 거치면서 이제 어느 정도 옥석 가리기가 진행된 만큼 실제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는 얘기다.
더 이상 남북경협주가 저렴하지 않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남북경협주 대부분은 건설이나 인프라 관련 종목으로 과거 두 차례의 정상회담으로 이미 주가가 오를 만큼 올랐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