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지주가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육성 및 승계 과정을 지주가 관리하고 사외이사 전문성을 강화하는 내용을 빼대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내놓았다.
DGB금융지주는 14일 CEO 육성 및 승계 프로그램 개편과 사외이사 운영 개편방안을 뼈대로 하는 ‘2018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대구은행을 포함한 계열사들의 CEO 육성 및 승계 프로그램을 DGB금융지주가 주도한다.
지금까지 각 계열사가 자체적으로 CEO 승계 프로그램을 운영했지만 체계적으로 그룹 경영진을 키워내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DGB금융지주의 ‘자회사 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회사 대표이사의 자격요건, 후보군 관리, 후보 추천을 맡는다.
자회사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는 지주가 추천한 후보의 적격성을 검증한 뒤 주주총회에 최종 추천하는 역할을 한다.
지주 회장과 은행장 자격요건도 구체화했다.
지금까지는 20년 이상 금융회사 경력이 있으면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판단했지만 앞으로는 등기임원 경험, 마케팅 및 경영관리 임원 경험, 은행 외 다른 금융회사 임원 경험 등도 살펴본다.
이를 염두에 두고 그룹 임원 경력관리를 펼쳐 종합적 시각을 갖춘 그룹 임원 후보도 육성한다.
7월 도입한 예비임원 양성 프로그램인 ‘HIPO프로그램’과 맞물려 예비임원 육성부터 최고경영자 선임까지 아우르는 체계적 CEO 육성 승계 프로그램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DGB금융지주는 예상했다.
지배구조의 한축을 맡는 사외이사제도도 개편한다.
금융업을 다뤄본 경험이 있는 사외이사 비중을 30%가량으로 늘려 금융 전문성을 강화한다.
사외이사 추천방식도 기존 사외이사 추천 중심에서 벗어나 모든 주주에게 후보 추천권을 1순위로 주고 2순위로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후보 추천을 받기로 했다.
외부 전문가로 꾸려진 사외이사 인선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사외이사 후보들을 대상으로 객관적 평가를 실시한 뒤 선임한다.
선임된 뒤에도 사외이사의 활동내역을 외부기관으로부터 평가하도록 해 연임 여부에 반영한다.
DGB금융 관계자는 “이번 지배구조 선진화방안은 그룹의 신뢰 회복과 지속성장을 위한 경영 쇄신 노력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건전한 지배구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