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엔진 조남석 대표이사 부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조 부사장은 오랫동안 두산엔진 재무부분을 이끌어 왔는데 이번에 두산엔진을 떠나게 됐다.
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이 실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데 이어진 인사다. 두산그룹에서 실적부진에 빠져있는 대표적 계열사들의 대표이사가 계속 교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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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철 두산엔진 사장 |
두산엔진은 11일 조남석 부사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두산엔진은 김동철 사장 단독대표 체제가 됐다.
두산엔진 CFO를 맡고 있던 조 부사장은 지난해 사내이사에 재선임돼 임기가 2017년까지 2년 남아 있었으나 이번에 중앙대학교 상임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조 부사장은 두산중공업 재무관리부문과 두산엔진 관리부문장을 맡은 두산그룹 내 손꼽히는 재무통이다. 2011년 두산엔진 상장도 조 부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엔진의 재무 상황은 좋지 않다. 2011년 2조 원이었던 매출은 조선업 불황으로 지난해 8888억 원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해 영업이익이 2011년 2800억 원에서 2012년 698억 원, 2013년 7억 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396억 원의 영업손실을 입어 적자로 전환했다.
두산그룹은 이에 따라 지난달 외부 회계법인에 두산건설과 함께 두산엔진의 재무컨설팅을 맡겼다. 그룹차원에서 외부 컨설팅을 맡기는 것은 이례적이다. 컨설팅 결과에 따라 구조조정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두산엔진 관계자는 조 부사장의 사임에 대해 “지난달 중앙대 이사로 발령이 결정됐기 때문”이라며 “회사 실적이나 컨설팅과 무관한 인사이동”이라고 말했다.
재무부분을 맡고 있는 김일도 두산엔진 상무가 조 부사장의 뒤를 이어 최고재무책임자가 됐다. 김 상무는 두산산업개발과 두산건설 재무팀을 거쳐 두산엔진에서 재무분야를 맡고 있다.
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가 지난 9일 경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오규 경영관리본부 사장 단독대표체제로 바뀌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