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중동 지역의 건설시장 회복과 아시아 지역의 수주 확대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적 건설사로 꼽힌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2018년 하반기 국내 대형 건설사 가운데 중동과 동남아 등에서 가장 많은 수주가 기대된다”며 “2018년 현대건설은 4년 만에 해외 수주가 늘어나며 그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해외사업에서 분위기 반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하반기 중동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조선소와 아랍에미리트(UAE) 가스 플랜트, 쿠웨이트 항만, 아시아에서 인도네시아 수력발전소와 석탄화력발전소, 우즈베키스탄 송변전사업 등이 수주 가능성이 높은 사업으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2018년에 11조8천억 원 규모의 신규 해외수주를 따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7년보다 79% 늘어나는 것으로 연초 목표로 제시한 12조3천억 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박 사장은 현대건설 재경본부장을 지낸 현대자동차그룹 내 대표적 재무전문가로 1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현대건설 대표에 내정됐고 3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에 올랐다.
시장에서는 박 사장이 재무 전문가인 만큼 안정적 경영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박 사장은 취임 뒤 국내 수주목표를 줄이면서도 해외 수주목표를 대폭 높여 잡으며 공격적 해외사업을 예고했다.
현대건설은 전통적으로 해외사업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으나 신규 수주가 부족한 상황에서 과거에 수주한 대형 해외 공사들이 차차 마무리되면서 2017년 해외와 국내 매출 규모가 역전됐다.
현대건설의 연결기준 해외와 국내 매출 비중은 2015년 각각 61%와 39%를 차지했으나 2016년에는 53%와 47%, 2017년에는 43%와 57%로 바뀌었다.
박 사장은 3월 국내 건설사 대표 가운데 유일하게 문재인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길에 동행해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와 오찬을 함께 하는 등 해외사업에 직접 힘을 싣기도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상황이 전체적으로 쉽지 않지만 하반기에 큰 건들이 몇 있다”며 “상황을 봐야겠지만 올해 수주목표는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해외 수주 확대를 기반으로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다시 준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15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조893억 원을 내며 국내 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2016년 영업이익 1조1590억 원을 내며 2년 연속 1조 원을 넘겼으나 2017년 9707억 원으로 1조 원 아래로 떨어졌다.
현대건설은 2018년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조639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7년보다 10%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