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6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하는 '더 뉴 아반떼'. |
현대자동차가 준준형급 차량 ‘더 뉴 아반떼’에 운전자 편의사양을 대거 적용해 출시하며 ‘국민차’의 명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6일 오전 경기 남양주에 있는 스튜디오 담에서 진행한 더 뉴 아반떼 시승행사를 통해 더 뉴 아반떼의 ‘진화’를 느낄 수 있었다.
더 뉴 아반떼는 현대차가 2015년 내놓은 6세대 아반떼(AD)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시승 구간은 스튜디오 담에서 강원 춘천 라데나GC까지 편도 67km 구간으로 1시간가량 진행됐다.
시승자들이 더 뉴 아반떼의 다양한 성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고속도로 국도, 일반 시내 주행 등으로 시승구간을 적절하게 나눴다.
우선 시승에 앞서 외관을 살펴봤는데 기존 6세대 아반떼와 많이 달라졌다는 점을 한 눈에 알아챌 수 있었다. 기존 아반떼 앞모습에서도 날렵하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는데 ‘선’이 더욱 강조되면서 더욱 날렵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구민철 현대차 의상디자인실장은 “‘지면을 스치듯이 낮게 활공하는 제트기’에서 많은 영감을 받아 역동적 느낌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화살 모양에서 디자인의 여러 모습을 본떠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부분변경 모델인데도 불구하고 외관을 거의 싹 다 바꿔 신차를 출시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더 뉴 아반떼의 외관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구 실장은 덧붙였다.
차에 직접 탑승해 시동을 걸어보니 시동을 걸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떨림이 없었으며 엔진소리도 희미하게 들릴 정도로 조용했다. 1.6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차량인데도 전기차에 탑승했을 때 느낄 수 있는 고요함과 견줄만 했다.
가속페달을 밟고 출발할 때 비교적 낮은 출력에서도 속력이 20km/h까지 올라갔다. 신호대기 이후 가속페달을 무리하게 밟지 않아도 될 정도로 안정적으로 속력이 높아졌다.
출발 후 일반 시내 도로와 국도를 번갈아가며 약 12km를 달릴 때 차선 변경 등을 하면서 더 뉴 아반떼에 적용된 운전자 안전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었다.
우선 차로를 달리면서 차량이 한 차선으로 쏠리는 움직임이 감지되면 운전대가 방향을 스스로 트는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시스템이 작동됐다. 굴곡 있는 도로에서 핸들을 충분히 꺾지 않았을 때도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시스템이 스스로 방향을 잡아줬다.
운전자가 차선을 바꿀 때 옆차선 후방에서 차량이 접근하면 운전자에게 경고음을 보냈고 사이드미러의 주황색 경고등에도 불이 들어왔다.
운전자가 깜빡이를 켜지 않은 채 차선을 변경할 때도 운전자에게 제법 큰 소리로 경고음을 보냈다.
더 뉴 아반떼는 우수한 연비(단위연료당 주행거리 비율)를 보였다.
고속도로에 오르기 전 일반 국도를 달릴 때 연비는 약 9.1km/L였지만 고속도로에 올라 제한속도인 100km/h로 꾸준히 25분가량을 달리면서 연비가 확 높아졌다.
남춘천IC에서 나올 때 연비는 17.3km/L였다. 시승차량(가솔린 1.6 엔진, 17인치 바퀴)의 공인 복합연비는 14.1km/L였는데 이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보였다.
남춘천IC에서 라데나GC로 이동할 때 언덕과 굴곡이 많은 국도를 주행하는데도 연비는 17km/L대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목적지에 거의 다다랐을 때 신호가 걸리면서 연비가 좀 줄었지만 편도 67km 구간 주행을 모두 마친 뒤 계기판에 기록된 평균연비는 16.3km/L였다.
고속도로를 주행하면서 제한속도를 조금 벗어난 120km/L까지 속도를 높여도 출력이 2천rpm(차량 엔진이 1분에 2천번 회전한다는 뜻)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현대차는 더 뉴 아반떼에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장착했다.
인포테인먼트란 엔터테인먼트(놀이)와 인포메이션(정보)의 합성어로 차량용 오디오와 비디오, 내비게이션 등을 모바일 기기와 연동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기기 또는 기술을 말한다.
음성인식으로 노래를 찾아주는 ‘사운드하운드’ 시스템과 내비게이션을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는 서버형 음성인식 ‘카카오i’가 적용됐다.
아쉽게도 시승과정에서 실제 사용해보지 못했지만 주행 중에 직관적으로 장치를 제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용자가 좀 더 편리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차는 더 뉴 아반떼의 판매가격을 최소 1404만 원에서 최대 2454만 원까지로 다양하게 잡았다. 1천만 원대 후반이면 충분한 옵션을 적용한 더 뉴 아반떼를 구매할 수 있는데 가격 대비 성능면에서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았다.
목적지인 라데나GC에 도착한 뒤 차량을 다시 살펴봤는데 센터페시아(앞좌석 전면 대시보드와 오디오 컨트롤 장치 등이 있는 부분)의 마감이 좋다는 느낌은 개인적으로 받지 못했다.
뒷좌석 공간이 충분하지 않은 점도 아쉬웠다. 기자가 평소 운전하고 다니는 차인 2002년식 3세대 아반떼의 뒷좌석은 다리를 쭉 뻗을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넉넉하지만 이번 모델에서는 그 정도 공간이 확보되지 못했다.
현대차는 더 뉴 아반떼를 6일부터 본격 판매하기 시작했다. 20대와 30대, 신혼부부 등 젊은 고객을 주요 고객으로 삼아 2019년까지 국내에서만 모두 12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