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결합상품을 늘리며 플랫폼 사업자로서 입지를 더 다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3일 “SK텔레콤의 플랫폼 투자전략에 관한 기대감이 증가하고 있다”며 “SK텔레콤은 다양한 결합상품을 통해 플랫폼 사용자의 해지율을 낮추고 마케팅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플랫폼 사업을 하는 사업자 가운데 다면 플랫폼을 형성하면서 교차 보조를 제공할 수 있는 아마존과 같은 사업자가 부각되고 있다. 많은 사업들이 플랫폼화되면서 경쟁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다면 플랫폼화에 성공한 기업은 고객을 플랫폼에 묶어두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교차 보조란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독점력을 이용해 얻은 초과 이윤을 동종의 다른 사업에 보조하는 것을 말한다.
SK텔레콤도 그동안 초고속인터넷, 인터넷TV(IPTV)에 교차 보조를 제공하며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왔다. 2017년 기준으로 무선통신, 초고속인터넷, IPTV 등 3개의 서비스를 한데 묶은 결합상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해지율은 1% 미만이다.
SK텔레콤은 이미 결합해 판매하던 무선통신, 초고속인터넷, IPTV 외에도 이커머스 플랫폼인 ‘11번가’와 미디어 플랫폼인 ‘옥수수’도 결합해서 판매할 수 있다. 최근 인수한 ADT캡스의 물리보안 서비스도 결합 서비스 구성에 포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이 제공하는 플랫폼 서비스가 점차 늘어나면 각 상품의 교차 네트워크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의 해지율이 더욱 감소하고 이에 따라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비용도 줄 가능성이 크다.
김 연구원은 “SK텔레콤은 결합한 상품이 많아지면서 다면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할 공산이 크다”며 “사업이 다변화되며 안정성이 부각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