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유럽 가전전시회 'IFA 2018' 전시장 내 LG전자 부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LG 씽큐 존'에서 인공지능(AI)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 |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공지능(AI)사업에 집중해 나가기로 했다.
조 부회장이 8월31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 가전전시회 ‘IFA 2018’ 행사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LG전자가 2일 전했다.
조 부회장은 이날 오전의 개막 기조연설에 이어 기자간담회에서도 인공지능을 강조했다.
그는 “세상이 아날로그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변했듯 디지털이 인공지능 시대로 변할 것이다”며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클라우딩 서비스, 5G가 합쳐지면 여러 분야에서 많은 사업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미국 소비자 가전전시회(CES)와 비교해 유럽 가전전시회에서 달라진 LG전자의 인공지능 제품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조 부회장은 “2016년과 2017년 인공지능이 적용되는 분야가 10% 였다면 지금은 30~40%로 넓어졌다”고 대답했다.
그는 “2016년부터 가전제품에 무선인터넷 기능을 심기 시작해 올해 거의 1천만 대 이상 제품에 와이파이를 심었다”며 “빅데이터를 만들어내고 분석해 가치와 의미를 찾는 부분에서 LG전자가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로봇사업에서는 4가지 제품군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조 부회장은 기존 홈 로봇과 공공 및 상업용 로봇, 산업용 로봇에 이전 유럽 가전전시회에서 처음 공개한 ‘LG 클로이 수트봇’에 해당하는 웨어러블 로봇 제품군을 추가했다.
그는 “로봇사업과 관련해 2017년과 올해 일곱 군데 정도를 인수합병하거나 협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특성에 따라 협력을 더 활발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부회장은 2017년 말 전사 차원에서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융복합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융복합사업개발센터를 만들고 기존 신사업 관련 조직을 ‘A’랩으로 통합한 사례 등을 들며 “전자부문은 2017년 말 미래사업 쪽으로 조직을 많이 돌려놨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부진한 스마트폰 사업을 놓고 “밖에서 보기에는 더디다고 생각하겠지만 잘 가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에는 제품이 프리미엄과 싼 제품으로 양분돼 프리미엄 제품이 안 팔리면 중간에서 허리 역할을 할 제품이 없었다"며 ”지금은 프리미엄과 중가형, 미드로 제품, 염가형으로 구성비가 제대로 잡혀있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이러한 제품 포트폴리오 변화가 수익구조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8K 화질을 두고 경쟁이 치열한 TV사업에서는 올레드(OLED)에 주력하겠다는 방향을 거듭 확인했다.
조 부회장은 "TV 사업은 올레드 올인 전략"이라며 "최근까지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공급이 충분치 않은 문제가 있었지만 중국 광저우 공장이 준공되면 이런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올해 유럽 가전전시회에서 내놓은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성공 의지도 드러냈다.
조 부회장은 “유럽에서 사업 성공까지 한국과 미국에서보다 더 오래 걸릴 것 같다”며 “프리미엄 제품을 소화할 시장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유럽시장에서 빌트인 가전사업이 꼭 성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