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권주 SK매직 대표이사가 SK매직의 렌탈계정 수를 확대하며 취임 뒤 1년을 성공적으로 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렌탈계정 수 증가와 더불어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2020년 렌탈계정 300만이라는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SK매직은 7월 말 기준으로 렌탈계정 145만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127만에서 18만 계정이나 순증하며 빠른 가입자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2016년 SK네트웍스에 인수되기 전에는 렌탈계정 수가 100만에도 못 미쳤다.
SK매직은 한때 국내 렌탈시장에서 5위권이었으나 현재 업계 2위 자리를 두고 청호나이스와 경쟁하고 있다.
가입자 확대에 힘입어 SK매직은 2분기에 매출 1615억 원을 거둬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내기도 했다.
SK매직의 빠른 성장에는 류 대표는 공격적 마케팅이 있었다.
류 대표는 2017년 6월 SK매직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SK네트웍스에서 30년 가까이 일한 ‘SK맨’으로 2016년에 인수된 SK매직(구 동양매직)을 시장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류 대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SK그룹 계열사의 서비스를 연계한 결합상품으로 가입자를 늘리는 것이었다.
렌탈산업은 특성상 진입 초기에 마케팅비용을 많이 사용하더라도 계정 수를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많은 가입자를 확보해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투입 비용은 줄어들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매직의 2017년 매출이 2016년보다 16.8%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7.5%에서 5.8%로 떨어진 것은 마케팅비용이 대폭 늘어난 탓이다. 렌탈업계 1위인 코웨이의 2017년 영업이익률은 18.78%였다.
류 대표는 이제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도 개선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류 대표는 이르면 2019년, 늦어도 2020년까지 SK매직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증권가는 SK매직의 기업가치를 6천억 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는데 기업공개를 통해 자본 확충을 원활히 하려면 영업이익률을 높여야 한다.
또 모회사인 SK네트웍스의 영업이익에서 SK매직이 차지하는 비중에 매우 크기 때문에 SK매직의 수익성 문제는 더 중요해지고 있다. 지난해 SK네트웍스 매출에서 SK매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했지만 영업이익은 22%를 차지했다.
증권가에서는 SK매직이 올해 하반기부터 광고비 집행을 줄이며 수익성을 높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K매직은 올해 상반기까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광고선전비를 집중적으로 투자했다”며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광고선전비의 추가 집행이 크지 않고 계정 수 및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의 증가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렌탈시장의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국내 렌탈시장이 중소업체를 비롯해 LG전자, 현대백화점 등 대기업까지 뛰어들며 ‘레드오션’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케팅비용을 줄이면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마케팅비용을 늘리면 수익성이 악화되는 ‘진퇴양난’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SK매직은 올해 3분기에 상반기대비 마케팅비용 축소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하지만 가전 렌탈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SK매직의 이익 가시성이 확보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