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18-08-20 16: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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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위기가 닥쳤을 때 수출 국가를 확대하는 것이 수출 품목을 다변화하는 것보다 유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수출 다변화의 거시경제 안정화 효과: 한국의 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 국가별 수출 다변화는 국내 수출과 관련된 부정적 영향을 낮춰준 것으로 조사됐다.
▲ 한국은행 로고.
이번 조사는 2000년부터 2016년까지 국내 24개 제조업 부문별 연간 수출자료를 이용해 국가별·품목별 수출 다변화의 정도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가별 수출 다변화와 품목별 수출 다변화는 모두 국내 수출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품목별 수출 다변화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 국내 수출과 관련된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은 “글로벌 금융 위기를 그래도 순조롭게 극복한 것은 국가별 수출 구성이 위기의 진원지였던 미국이 아닌 중국 및 아세안 등 아시아국가, 유럽연합(EU) 및 동구권 등 유럽지역 등으로 다양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00년 한국의 미국 수출 비중은 22.1%였지만 2009년에는 10.4%로 낮았다. 같은 기간에 한국의 중국 수출 비중은 10.7%에서 23.9% 늘어났다.
한국은행은 “글로벌 충격이 국내 수출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품목별 수출 다변화보다는 국가별 수출 다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각 산업에서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국가로 수출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바라봤다.
한국은행은 “정책당국은 새 시장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공동 마케팅 전략을 세워 국내 기업들의 시장 개척비용을 절감하는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