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사장이 지난해 6천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는 등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효성의 간판인 섬유사업이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중공업과 건설 등 다른 사업부문들도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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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준 효성 사장 |
효성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3조3171억 원과 영업이익 1695억 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매출은 3분기보다 12.07%, 2013년 같은 기간보다 6.7% 늘었다. 영업이익은 3분기 대비 33.76% 늘었으며 2013년 같은 기간 대비 1440%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은 2013년 4분기 때 900억 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 이익이 적었기 때문이다.
4분기 순이익은 1426억 원이었다. 직전분기 및 전년 동기와 비교해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12조1771억 원이고 영업이익은 6003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3년에 비해 매출은 3.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3.6% 증가했다.
이는 시장전망치를 살짝 웃도는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5764억 원이었다.
연간 기준 순이익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효성의 순이익은 2920억 원으로 2013년 2362억 원의 순손실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났다.
효성은 “섬유를 중심으로 한 해외법인의 실적호전과 중공업 부문의 턴어라운드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며 “환율상승에 따른 환차손 등 악재가 있었지만 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섬유부문은 전체 사업부문 가운데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 부문 매출은 2조1688억 원으로 2013년(2조1807억 원)보다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711억 원에서 3615억 원으로 33% 이상 늘었다.
섬유부분의 영업이익은 전체 영업이익의 60%를 차지했다.
효성은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의 경우 해외 증설물량 공정이 조기안정화에 진입했고 판매가 확대되면서 시장지배력이 강화됐다”며 “나일론과 폴리에스터는 고수익 차별화 제품 판매를 확대한 결과 수익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화학부문 실적은 좋지 않았다. 매출은 7.2% 줄어든 1조3987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3%나 감소한 725억 원에 그쳤다.
폴리프로필렌(PP) 수지는 원재료인 프로판 가격하락과 특화품 판매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하지만 고순도 테레프탈산(TPA)의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매출과 판가약세가 이어져 실적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TPA는 폴리에스터 섬유와 타이어코드 등의 원료로 쓰인다.
건설과 중공업 부문은 2013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건설부문의 영업이익 259억 원으로 2013년보다 500억 원 이상 늘었다. 중공업부문도 100억 원 가까이 증가한 5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밖에 산업자재 부문의 영업이익은 908억 원, 무역 및 기타 부문의 영업이익은 444억 원으로 집계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