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이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SK텔레콤은 창원시와 협약을 맺고 스마트그리드사업을 진행하려 한다. KT는 중국에 홀로그램 등 통신기술을 활용한 테마파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시행에도 마케팅비가 줄지 않는 등 통신사업만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새로운 사업분야로 적극 진출하고 있다.
◆ 이통사,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주력
이동통신사들은 앞다퉈 통신사업을 융합한 새로운 먹거리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SK텔레콤은 2일 경상남도 창원시와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스마트그리드는 기존 전력망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에너지효율을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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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
SK텔레콤과 창원시는 올해 창원시 안에 있는 가로등 에너지 효율화사업을 시작한다. 이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공장 에너지 효율화사업과 빌딩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비는 모두 889억 원이다. 수혜대상이 되는 기업은 최대 60여 곳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기자재와 시스템 개발운영 등 관련 시장의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한다.
이형희 SK텔레콤 MNO총괄은 “SK텔레콤이 창원지역 기업 에너지 효율화의 든든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며“사물인터넷 기술이 국가 산업단지의 에너지 효율화와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이날 중국 저장성에 있는 영상 테마파크 ‘만화원’에 사물인터넷과 ICT 융합솔루션을 도입한 ‘스마트 테마파크’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KT는 중국의 전기전자, 영상문화 기업인 헝디엔 그룹과 협약을 체결해 공동으로 이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KT는 홀로그램공연장인 ‘K-라이브’를 만화원 안에 구축한다. 또 K팝과 중국 스타의 홀로그램 콘서트, 중국 역사 관련 홀로그램 등 콘텐츠 제작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두 회사는 디스플레이 광고게시판, 사물인터넷과 근거리통신기술(NFC)을 통한 관광객 안내서비스, 만화원의 디지털인프라 구축을 위한 솔루션 도입 등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이번 협약은 창조경제의 아이콘인 K라이브를 해외에 수출한 첫 사례”라며 “앞으로도 중국시장 진출을 가속화해 차세대 미래융합 사업의 선도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통신사업 성장의 한계
이통사들은 향후 통신사업만으로 큰 성장을 이어나가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새로운 먹거리를 개발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이통사들은 최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단통법 시행 전인 지난해 3분기보다 마케팅비용이 오히려 늘었다. SK텔레콤은 마케팅비가 소폭 줄었으나 가입자당 모집 수수료는 오히려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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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 |
업계 전문가들은 단통법 이후 이통사들이 판매장려금을 늘리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여 추가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동통신사들이 LTE 보급 확대 덕분에 가입자당매출(ARPU)이 오르고 있어 향후 수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남은 3G 스마트폰 가입자 비중이 크게 줄어 LTE 보급이 매출상승에 기여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무선매출의 자체의 성장을 보수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이익개선에 가입자당매출보다 마케팅비용의 하향안정화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통사 CEO들은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주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장동현 사장이 취임하면서 플랫폼 총괄을 겸임하는 등 플랫폼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은 올해 안에 스마트 에너지, 헬스케어 등 5대 미래융합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두려 한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도 ‘탈통신’을 주장하며 홈 사물인터넷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