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가 통신 서비스 결합상품을 앞세워 고객 유치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통3사는 결합상품을 통해 여러 상품을 한데 묶어 낮은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을 유치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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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 |
그러나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결합상품이 끼워팔기로 변질되는 점을 우려한다. 최 위원장은 이에 따라 이통사들의 결합상품 판매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가 최근 다양한 통신 서비스 결합상품을 출시하며 가입자 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통3사는 통신 서비스 결합상품이 새로운 고객을 모으기에도 적합하고 기존 고객을 지키는데도 효과적이라고 본다.
SK텔레콤은 가족형 결합상품에 가입하면 모든 가족에게 매월 일정량의 포인트를 제공한다.
가입자들은 이 포인트를 휴대폰 구매에 이용할 수 있다. 포인트를 2년 가량 모으면 이통사의 보조금과 합해 최신형 단말기를 거의 무료로 구매할 수 있다.
KT는 서비스 이용자가 결합상품에 가입하면 국내 주요 광역버스 정류장에서 KT의 기가 와이파이를 무료로 이용하게 해준다.
KT는 업계에서 유무선 결합서비스 할인율을 가장 크게 제공한다. KT는 모바일 고객 가운데 33%가 유무선 결합상품에 가입돼 있다. SK텔레콤은 24%, LG유플러스는 20% 정도다.
LG유플러스는 가족결합상품에 사위와 며느리까지 포함할 수 있게 만들어 서비스에 차별화를 꾀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동통신사들의 서비스 결합상품이 비인기상품에 대한 ‘끼워팔기’로 전락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방통위는 이통사들이 잘 팔리지 않는 상품을 인기상품과 결합해 거의 무료로 주다시피 하는 경우가 있다고 파악한다. 이렇게 되면 해당 상품의 콘텐츠 질 개선작업을 더디게 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방통위는 과도한 결합상품 할인을 막아 개별산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서비스경쟁을 할 수 있도로 하겠다는 입장을 보인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달 27일 “결합상품 서비스는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며 “한 상품이 무료에 가깝게 서비스가 이뤄지면 해당산업은 향후 전체적 서비스기반이 취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오는 4월까지 ‘결합상품 불공정 행위에 대한 규제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규제에 지원금, 경품, 위약금, 광고, 할인율 등에 대한 기준이 포함된다.
방통위는 또 ‘결합상품전담반’을 편성해 구체적 정책마련과 불법행위 단속에 나선다. 전담반은 외부 전문가와 방송통신사업자들로 인원을 꾸린다.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현재로선 고시, 시행령 개정 대신 현행법이 지닌 금지행위 규정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예상치 못한 부분이 나온다면 입법조치를 통해 보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심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