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의 가치가 줄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삼성물산이 성장동력 발굴에 필요한 투자재원을 마련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 요소로 꼽혔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6일 삼성물산 목표주가를 19만 원에서 17만5천 원으로 낮췄지만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삼성물산 주가는 25일 11만9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정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자체 사업에서는 영업이익이 상당히 늘었지만 현재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삼성바이로직스 등 계열사 보유지분 가치가 하락한 점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6월 기준으로 상장계열사 7곳과 비상장계열사 9곳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 등으로 보유한 계열사 지분 가치가 줄었다.
다만 삼성물산이 비핵심자산을 매각해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투자재원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주가가 오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고 분석됐다.
삼성물산은 장부가격 5600억 원 규모인 서울 서초사옥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코람코자산신탁을 지정했다.
보유하고 있던 1조 원 규모의 한화종합화학 지분 20% 매각도 베인캐피탈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서울 서초사옥과 한화종합화학 지분 등이 완전히 팔려 투자재원이 확보된다면 삼성물산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주식 매입이나 인수합병 등에 적극 나설 수 있다”며 “이를 기점으로 삼성물산 주가도 상승할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물산이 2분기에 건설, 상사, 패션 등에서 고르게 좋은 실적을 낸 점도 향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요소로 꼽혔다.
삼성물산은 2분기에 영업이익 3782억 원을 냈는데 2017년 같은 기간보다 50.9% 증가했고 역대 분기별 영업이익의 최대치도 경신했다.
건설부문에서 영업이익 2433억 원을 올렸는데 2017년 2분기보다 64.9% 늘어났다. 하반기 예정이었던 하이테크 프로젝트의 증액이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진행됐고 판관비도 줄었다.
상사부문 영업이익은 566억 원으로 2017년 2분기보다 23% 증가했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글로벌 교역량은 확대돼 상사부문의 트레이딩영업 수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패션부문 영업이익은 60억 원으로 2017년 2분기와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지난 1년 동안 판관비를 감축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