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구 남양유업 대표가 생수시장에 이어 탄산수시장에도 뛰어든다.
이 대표는 우유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영업적자가 이어지자 다른 수익원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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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구 남양유업 대표 |
26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오는 3월 과일즙이 들어간 500ml 미만의 탄산수 3종을 출시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상반기 탄산수시장에 진출한 뒤 하반기쯤 프리미엄 생수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며 “탄산수가 기존 생수브랜드인 천연수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올해 생수사업 매출목표로 세운 150억 원 가운데 20%를 탄산수에서 거둔다는 계획을 세웠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상반기 생수제품 천연수를 다시 단장했다. 그뒤 특별한 광고나 판촉활동 없이도 판매가 늘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생수로 80억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보다 30%나 늘어난 것이다.
이 대표는 생수사업을 남양유업의 2015년 핵심사업으로 지목했다. 이 대표는 “깨끗한 물을 먹으려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늘어난 만큼 남양유업이 건강한 물을 만들어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탄산수시장도 생수시장 못지않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탄산수 시장규모는 2010년 75억 원, 2013년 195억 원에서 지난해 400억 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4년 만에 5배 이상이 늘어난 셈이다.
탄산수시장은 지난해 5월 기준으로 롯데칠성음료 ‘트레비’가 29.6%, 네슬레 ‘페리에’가 23.3%, 일화 ‘초정탄산수’가 28.5%를 차지하고 있다. 생수시장의 40% 이상을 ‘삼다수’가 점유하고 있는 반면 탄산수시장은 독보적 1위가 아직 없어 기회가 많은 시장으로 여겨진다.
남양유업은 우유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국내 우유시장은 저출산과 더불어 소비가 줄어든 반면 우유 생산량은 크게 늘어나 수급불균형이 심각해지고 있다.
남양유업은 우유 매출에서 2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남양유업의 우유 매출은 2012년 6629억 원에 이르렀지만 2013년 10% 줄어 5900억 원에 그쳤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은 4408억 원에 그쳐 2013년 같은 기간보다 80억 원이 더 줄었다.
남양유업의 우유 매출 부진은 전체 매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 ‘갑의 횡포’ 논란에 휩싸였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 8696억 원을 기록해 2013년 같은 기간보다 6.1% 줄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매출에서 경쟁업체인 매일유업에 밀렸다.
남양유업은 2013년 20년 만에 영업손실 174억 원을 냈는데 지난해까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1분기 98억 원, 2분기 89억 원, 3분기 15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