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ENM이 코스닥 시가총액 2위 회사로 새 출발했다.
하지만 재상장 첫 날 주가는 하락해 미디어 커머스회사로서 시너지를 강화해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걷어내야 하는 과제는 더욱 무겁게 됐다.
18일 CJENM 주가는 합병법인의 재상장 첫 날 5.50%(1만5100원) 내린 25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CJE&M은 6월28일부터 거래가 정지됐고 존속법인인 CJ오쇼핑은 거래정지 기간이 없다가 18일부터 CJENM으로 거래가 다시 시작됐다.
재상장 첫 날 주가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매도행렬을 이어가면서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CJENM 주식을 각각 1만3467주, 4만4002주를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4만4949주를 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CJENM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됐으며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CJE&M이 보유한 넷마블, 스튜디오드래곤 등 지분 가치만 보더라도 주가는 저평가됐다”며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도 예상치를 소폭 웃도는 데 그치면서 불확실성을 제거한 것”이라고 파악했다.
CJENM은 넷마블 주식 22%를 비롯해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71.33% 등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CJENM의 핵심 보유지분 가치만 3조 원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CJENM은 합병에 반대하는 전체 주주의 8.7%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모두 5039억 원을 지급하게 됐다. 애초 증권가에서 내놓은 예상치인 5천억 원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금액이다.
CJENM은 2900억 원의 차입금을 마련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주주들에 대금을 지급할 계획을 세웠다.
주가는 CJENM이 합병법인의 목적으로 밝혀둔 ‘미디어 커머스’의 시너지가 본격화하면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JENM은 최근 중소기업에 V커머스 지원하고 1인 창작자 축제를 펼치는 등 미디어 커머스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방송부문에서는 7일 방영을 시작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시작으로 올해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2019년 아스달 연대기 등 대작을 준비하고 있다.
영화부문에서는 침체한 국내사업 대신 터키, 배트남 등 해외에서 현지영화를 직접 투자배급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CJENM은 7월 출범하는 베트남 비디오 커머스법인 ‘다다스튜디오’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다다스튜디오는 1분 안팎의 짧은 영상을 통해 화장품, 생활용품, 장난감, 패션잡화 등을 판매하는 사업을 펼친다. CJENM이 추구하는 미디어 커머스의 핵심사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CJENM은 합병법인 첫 분기 실적인 3분기에 매출 1조991억 원, 영업이익 865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CJE&M과 CJ오쇼핑의 지난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단순합산한 것과 비교하면 각각 4.7%, 39.7% 늘어나는 것이다.
이날 CJENM은 코스닥시장에서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 5조6921억 원으로 단숨에 셀트리온헬스케어 시가총액 14조516억 원에 이은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섰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