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양 플랜트 수주가 한 건도 없어 2019년에도 해양 플랜트 매출이 더욱 줄어들고 고정비 부담은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현대중공업 목표주가를 기존 18만 원에서 14만5천 원으로 낮춰 잡고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현대중공업 주가는 직전거래일인 13일 9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8월 나스르 해양 플랜트를 인도하고 나면 해양 플랜트부문에서 수주잔고가 전무하다”며 “하반기 현지 설치 매출이 발생해 1분기 수준의 해양 플랜트 매출을 유지할 것이나 올해 해양 플랜트 수주가 없는 탓에 2019년 매출이 감소할 것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2018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2760억 원, 영업적자 86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26% 줄어들었지만 시장의 기대치보다는 높은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이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2018년 2분기 말 원/달러환율이 1분기 말보다 55원 상승해 충당금 환입이 예상된다”며 “큰 규모는 아니지만 충당금 환입이 매출 감소의 충격을 줄여줄 것”이라고 파악했다.
최근 현대중공업의 주가 하락에는 지배구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이 연구원은 분석했다.
현대중공업지주가 현대오일뱅크 상장으로 마련한 자금으로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지분 3.9%를 매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증권가에서 예상됐다. 이에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의 합병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주가가 연쇄적으로 하락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의 합병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은 해양 고정비 부담에도 선박부문에서 다수의 수주가 예상돼 선박부문이 해양플랜트 부문의 약점을 상쇄하며 실적 정상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현대상선으로부터 컨테이너선 8척의 수주를 확보하고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4척에 3척을 추가하는 옵션계약의 발주 의향서를 체결하는 등 20억 달러의 신규 수주가 가시권에 있다.
현대중공업은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3조1940억 원, 영업손실 113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이 14.7%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