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렌터카와 가전렌탈사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이르면 하반기에는 성장성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SK네트웍스는 실적 부진과 기업가치 하락이 계속되고 있어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가운데 렌탈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실적이 계속 부진하면서 주가도 몇 달 사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SK네트웍스 주가는 최근 52주 신저가를 계속해서 경신하고 있다. 5일에는 주가가 431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SK네트웍스 기업가치는 지난해와 비교해도 큰 폭으로 줄었다. SK네트웍스의 13일 기준 시가총액은 1조1690억 원으로 올해 들어서 50% 가까이 하락했다.
SK네트웍스의 기업가치 하락은 실적 부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SK네트웍스는 2017년 영업이익이 2016년보다 9.46% 줄었는데 2018년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2017년 1분기보다 30.1% 감소하며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2분기 실적도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SK네트웍스의 주가 약세 원인은 결국 실적인데 아직 시장이 만족할 만한 이익 증가의 가시성이 확보되었다고 보기 힘들다”며 “2분기에도 시장 기대치를 25% 밑도는 영업이익을 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K네트웍스가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렌탈·공유 플랫폼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절실하다. SK네트웍스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현재 렌터카와 가전렌탈사업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가전렌탈사업을 맡고 있는 SK네트웍스 자회사 SK매직은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 등 렌탈용 생활가전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2020년까지 렌탈계정 300만 개와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SK매직은 2017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479억 원을 내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내기도 했다.
SK매직은 그동안 가입자 증가를 위해 공격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집행했는데 2018년 하반기부터는 지출비용을 안정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최근 국내 렌탈사업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점도 SK매직의 가전렌탈사업에 긍정적 요인이다.
SK매직은 1~2인 가구를 주요 고객으로 중저가 가전을 대여해 주고 있다. 국내 1~2인 가구는 2010년 830만 가구에서 2015년 1200만 가구까지 늘어났고 최근에도 계속 확대돼 SK매직의 잠재적 고객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백 연구원은 “SK매직은 전략적으로 2018년 상반기에 마케팅비용을 공격적으로 집행해 계정 수 확대에 주력했다”며 “이런 기조 때문에 영업이익 성장률이 상반기에는 낮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렌터카사업도 SK네트웍스의 새로운 주요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주유소와 경정비 센터, 렌터카사업을 기반으로 차량공유, 무인 주차장 등 신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18년 3월에는 인공지능과 가상현실을 적용한 렌터카 서비스를 선보였고 앞으로 렌터카 기반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밝히는 등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렌터카사업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가 렌터카와 가전렌탈로 사업구조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실적 부진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렌터카와 가전렌탈의 사업 성과가 가시화되면 실적과 기업가치 모두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