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이 판문점에서 6·25전쟁 당시 북한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의 송환 문제를 논의했다.
북한이 당초 12일 열릴 예정이었던 미군 유해 송환 실무회담에 불참했지만 유엔군사령부(UNC)에 장성급회담을 제안하면서 북한과 미국이 15일 판문점에서 회담을 열고 절차와 방식을 협의하게 됐다.
▲ 북한과 미국이 6·25 전쟁 당시 북한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송환 문제를 논의하는 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리는 15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에서 미군 차량이 유엔 깃발을 달고 임진강을 건너고 있다.<연합뉴스> |
미군 유해 송환 문제는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한 사항이다.
6·12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 제4항은 “미국과 북한은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 포로, 전쟁 실종자들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전쟁 포로, 전쟁 실종자들의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북한은 유엔군사령부(UNC)에 15일에 장성급회담을 열자고 제안했고 미국 국무부가 성명을 통해 동의하면서 이번 회담이 성사됐다. 유엔군사령부는 주한 미군 사령관이 사령관을 겸직한다.
유엔군사령부 장성이 미국 측 대표로 회담에 참여하면 2009년 3월 이후 9년4개월 만에 북한군과 유엔군사령부의 장성급 회담이 열리는 셈이다.
북한군과 유엔군사령부는 1998년부터 16차례 미군 소장과 북한군 중장이 대표로 참석하는 장성급 회담을 열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정전협정 준수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으나 미군 유해 송환에 관해 논의한 적은 없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