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이달 말 ‘13월의 월급’이라 불리는 특별성과급을 받는다. 지난해 말 지급된 목표 인센티브보다 규모가 커 얼마를 받을 지 임직원들의 관심이 높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낸 메모리사업부는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기대한다. 반면 실적이 저조했던 무선사업부는 예년보다 성과급이 크게 줄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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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전자는 이달 30일 임직원들에게 성과인센티브(OPI)를 지급한다.
성과인센티브는 과거 ‘PS’로 불리던 성과급으로 매년 초 지급된다. 사업부별로 연초에 세운 목표이익을 초과 달성할 경우 초과이익의 최대 20%를 나눠주는 제도로 임직원들은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부품(DS)부문에 속한 메모리사업부 임직원들은 상한선인 50%를 모두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6개월치 월급을 보너스로 받는 셈이다. 메모리사업부의 성과인센티브 비율은 2013년 18%에서 지난해 43%로 높아졌다.
메모리사업부는 지난해 삼성전자의 실적 방파제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4조600억 원에 그쳤는데 메모리사업부가 2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해 그나마 4조 원대를 지켰다.
메모리사업부는 지난달 지급된 목표인센티브(TAI, 옛 PI)도 100% 받았다. 목표인센티브는 월급의 최대 100%를 주는 성과급이다.
반면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 임직원들은 올해 OPI가 크게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분기 무선사업부가 속한 IT모바일(IM)부문의 영업이익이 2조 원 대 아래로 급락하는 등 실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선사업부는 매년 100%의 목표인센티브를 받았으나 지난해의 경우 이 비율이 37.5%로 급감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무선사업부는 수년 동안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받았지만 올해 성과급이 대폭 삭감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다만 임직원 사기와 그간 실적을 고려해 소폭 삭감에 그칠 것 수도 있다”고 말했다.
TV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는 메모리사업부와 비슷한 수준의 성과인센티브를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는 삼성전자가 9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를 수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전과 의료기기, 프린터사업부 등은 실적이 저조해 예년과 비슷한 10~20%대가 예상된다.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전자 계열사들도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임직원들이 받는 성과인센티브도 소폭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최고 수준인 50%를 받아왔지만 부진한 실적을 감안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 등 건설 계열사들은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에 성과인센티브를 거의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삼성생명과 삼성증권 등 금융계열사들은 지난해보다 상황이 많이 나아져 올해 약 10% 대의 성과인센티브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