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18-07-13 12: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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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가 아시아 비즈니스서밋에서 역내 교류 활성화를 위해 ‘무비자 시범지역’ 지정을 제안했다.
전경련은 13일 인도 뉴델리 르메르디앙호텔에서 열린 ‘2018 아시아 비즈니스서밋(Asian Business Summit)’에 한국 경제단체 대표로 참석해 '비자 없는 아시아'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아시아의 비즈니스 역동성 강화를 위한 인력교류 활성화’를 주제로 한 기조발표에서 역내 자유로운 인적교류를 보장하는 유럽의 ‘솅겐조약’에 착안해 ‘아시아 무비자 시범지역’ 및 ‘아시아 문화관광 패키지’ 도입을 제안했다.
권 부회장은 “서울, 도쿄, 뉴델리 등 아시아 주요 도시는 72~144시간 동안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도록 지정해 관광 수요와 인적 교류를 늘릴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단순 관광뿐 아니라 한국의 태권도와 케이팝, 일본의 가라데와 애니메이션, 인도의 요가와 발리우드 등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를 한꺼번에 체험하는 관광 플랫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비즈니스서밋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 주도로 2010년 만들어진 아시아 12개 나라 16개 경제단체로 구성된 회의체로 한국, 일본,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태국 등이 참여하고 있다.
전경련은 2017년 서울에서 제9차 연례회의를 진행했고 올해는 인도경제인연합회(CII)가 일본 경단련과 함께 인도에서 연례회의를 주최했다.
아시아 경제단체들은 이번 회의에서 부호무역 기조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권 부회장은 “보호무역주의로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의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서울 회의 이후 1년 만에 인도에 모였는데 모두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등 보호무역주의 심화를 걱정했다”고 말했다.
아시아 경제단체들은 보호무역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의 조기 타결과 비관세장벽 축소 등에 노력한다는 내용을 공동선언문에 담았다.
권 부회장은 라케쉬 바티 미탈 인도경제인연합회장과 인도와 민간 차원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9년 봄 인도에서 ‘한국과 인도 경제협력위원회’를 다시 열기로 합의했다.
한국과 인도의 경제협력위원회는 1979년 설립되었으나 2011년 이후 회의가 열리지 않았다.
권 부회장은 “인도는 포스트 차이나로 부상하며 최근 한국 기업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전경련은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발 맞춰 한국과 인도의 경제협력위원회를 재개해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