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주 52시간 근무의 조기 도입 등을 놓고 회사 측과 평행선을 달린 끝에 총력투쟁을 결의하고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금융노조는 11일에 열린 긴급 지부 대표자 회의에서 대표자 33명의 만장일치로 총파업 총력투쟁을 결의하면서 8월7일 10만 명 규모인 조합원 전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 금융노조가 11일 긴급 지부자 대표회의에서 총파업 총력투쟁을 결의해 8월7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2016년 9월23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금융노조 총파업 현장. <연합뉴스> |
찬반투표에서 찬성으로 가결되면 2016년 9월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해 총파업을 벌인 지 2년여 만에 총파업에 들어가게 된다.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사용자(회사) 측이 노조의 의견을 무조건 거부해 대화와 협상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려던 평화적 시도는 아무 결과도 만들지 못했다”며 “총파업 총력투쟁으로 산별 임금단체협약 투쟁에서 승리를 이끌어낼 것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앞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금융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의 조정 중지를 결정한 데에 따라 총력투쟁을 결의하게 됐다.
허 위원장은 “사용자협의회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위원들에게 조정안을 내지 못하도록 요구하면서 교섭을 파탄냈다”며 “노동운동의 힘으로 청년 채용을 늘리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양극화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노조와 금융사용자협의회는 주 52시간 근무제를 2018년 안에 조기도입하는 것을 두고 큰 틀에서 합의했지만 인사, 예산, IT 등 예외직무 20여 개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금융노조는 이 부서들에도 인력 충원을 통해 주 52시간 근무제를 전면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한 반면 금융사용자협의회는 예외직무 부서들에 유연근무제나 탄력근무제를 적용할 것을 주장해 왔다.
금융노조는 직원들의 정년을 만 60세에서 62세로 높이고 임금피크제를 시작하는 나이도 만 55세에서 58세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금융사용자협의회는 인건비가 늘어난다며 반대했다.
2018년 임금인상률도 금융노조는 4.7%, 금융사용자협의회는 1.7%를 제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