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의 해외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졸업과 임단협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한 데 이어 난징공장 이전문제도 마무리했다.
금호타이어는 난징공장 이전문제가 마무리되면서 미국 조지아주 공장건설 재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 임단협 타결 이어 난징공장 이전문제 해결
금호타이어는 22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김창규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난징시 '포구 경제개발지구'에서 금호타이어 신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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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금호타이어는 2016년 말까지 승용차용 타이어 공장과 대형차용 타이어 공장을 차례로 이전하는 계획을 세웠다.
금호타이어는 1994년 중국 난징에 진출한 뒤 연간 1250만 개에 이르는 제품을 생산하며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금호타이어는 난징 외에도 톈진과 장춘에 각각 연간 1160만 개와 400만 개 제품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새로 짓게 될 난징공장은 기존 공장부지에서 약 3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금호타이어는 난징 시정부와 2011년부터 이전협의를 시작한 뒤 2014년 보상금에 대한 기본합의를 끝냈다. 하지만 최종부지 선정과 세부항목 등을 놓고 합의에 이르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해 이전하겠다는 목표를 미뤄야만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금호타이어가 20일 노조와 임금단체교섭협상 잠정 합의안을 도출한 데 이어 난징공장 이전문제도 일단락 지음에 따라 앞으로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삼구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지난해 연말 워크아웃을 졸업한 뒤 노사갈등 문제로 금호타이어의 글로벌 사업진행이 지지부진했지만 난징공장 이전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경영구상을 새롭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조지아주 공장 건설재개로 이어질까?
금호타이어가 난징공장 이전문제를 마무리하면서 미국 조지아주 공장 건설재개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는 미국 완성차시장이 최근 경기회복으로 판매량이 5% 이상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북미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고 한다. 하지만 2008년 4178억 원을 투자한 미국 조지아주 공장이 7년 째 공사가 중단된 상태로 방치돼 있어 미국에 생산공장이 없다.
박삼구 회장은 지난해 10월 미국 현지법인인 금호타이어USA에 670여억 원을 출자하는 등 조지아주 공장 건설재개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금호타이어 조지아주공장은 현대차 알라바마공장과 기아차 조지아공장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의 공장들로부터 200~300km 내에 위치해 있다. 금호타이어는 조지아주 공장이 가동되면 주변 완성차업체들에게 안정적으로 타이어를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미국 상무부가 중국에서 생산된 타이어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것도 금호타이어가 조지아주 공장 건설에 주력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미국에 수출하는 타이어를 전량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한국공장으로 수출물량을 옮기는 것은 높은 인건비 때문에 수지가 맞지 않는다고 본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현지에서 팔리는 물량은 현지에서 생산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며 "조지아 공장을 완성하면 북미시장 수익률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