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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성인 홍익대학교 경제학부 교수(가운데)가 22일 합동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노조가 제안한 합동 공개토론을 거부하면서 노사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있다.
하나금융은 22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외환은행 노조가 주최한 합동공개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 관계자가 참석하지 않더라도 예정된 일정을 취소할 수 없다며 토론회를 강행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논의는 2.17 합의서 합의사항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또 두 은행을 통합해도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며 하나금융이 제시한 통합논리를 반박했다.
2.17합의서는 2012년 하나금융지주가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을 인수할 때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을 2017년까지 보장해 준다고 합의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전성인 홍익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이날 토론회에서 은행을 대형화해야 수익성이 개선된다는 하나금융지주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2008년 이후 국내 은행들은 덩치가 커질수록 수익성이 악화했다”며 “최근 외환은행의 실적이 악화한 이유는 하나금융지주의 경영이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노조가 사전합의도 안 하고 토론회를 진행해 참석할 이유가 없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날 토론회에 하나금융이 참석하지 않았지만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는 계속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아직 대화로 갈등을 풀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이제라도 하나금융지주에서 진정성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공개토론회 형식은 하나-외환 통합 갈등을 외부에 알리는 꼴이라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협상단 미팅을 통해 실무적 차원에서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