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치열한 시장 경쟁에 대응해 낸드플래시 공급가격을 크게 낮춘 데다 공정 전환 속도가 늦어지며 원가 절감 능력도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9일 "삼성전자의 2분기 반도체사업 실적이 아쉬운 수준"이라며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반도체사업부에서 영업이익 11조660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 예상치인 12조5600억 원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낸드플래시 경쟁사가 시장에 진입하면서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 하락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공정 전환 속도가 늦어지며 원가 개선도 어려워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낸드플래시 미세공정과 3D낸드 공정의 기술 발전은 반도체 생산 효율을 높여 원가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기술 발전에 큰 성과를 내지 못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가 최근 낸드플래시를 사용한 기업용 SSD 가격을 크게 낮추고 있다"며 "경쟁사들의 시장 진입에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폭은 경쟁사와 비교해 큰 수준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아 그만큼 가격 하락에 따른 타격도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3분기부터 평택 반도체공장에 증설한 생산라인 가동을 시작하며 반도체 출하량을 늘려 실적 타격을 빠르게 만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 연구원은 "반도체업계 전체에서 3분기 들어 낸드플래시 투자를 축소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낸드플래시업황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