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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일은 왜 갑자기 쌍용차 사장에서 물러날까

서정훈 기자 seojh85@businesspost.co.kr 2015-01-21 20: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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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일은 왜 갑자기 쌍용차 사장에서 물러날까  
▲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이 3월 퇴임할 뜻을 밝혔다. 2009년 2월 쌍용차 공동 법정관리인에 선임된 이후 6년 만이다.

이유일 사장은 21일 신차 '티볼리' 시승행사에서 "오는 3월25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퇴임 이유에 대해서 말을 아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사장이 신차 티볼리의 초반성적에 따라 3월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연임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사장은 신차 티볼리가 출시 일주일 만에 예약판매량 5천여 대를 달성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지만 사장에서 물러나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이 사장은 경영난에 허덕이던 쌍용차를 6년 동안 맡아오면서 어느 정도 경영정상화를 이뤄낸 만큼 이 시점에서 물러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관계자들은 최근 쌍용차 해고자들의 복직문제가 이슈화하면서 심리적 부담을 느낀 것도 사임의사를 굳힌 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관측한다.

이 사장은 "(퇴임과 관련해)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과 2년 반 전에 약속했다"며 "가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마힌드라 회장이 가족이 원하지 않으면 연임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차기 사장 선임과 관련해 "대주주가 알아서 할 일"이라며 "차기 대표는 인도 마힌드라그룹에서 오지 않을 것이고 와서도 안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사장은 "내가 회사를 완전히 떠날지 아직 모른다"고 말해 고문이나 이사회 의장 등의 직책을 맡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대표는 쌍용차 미국시장 진출 타진을 위해 컨설팅을 의뢰한 현지업체를 만나기 위해 29일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이 사장은 현대차 마케팅본부장 출신으로 2009년 법정관리인에 선임돼 쌍용차를 이끌기 시작했다. 당시 쌍용차는 최악의 시기를 맞고 있었다. 2007년 이래로 적자가 계속됐고 노사대립은 극한으로 치달았다.

이 사장은 취임 첫 해인 2009년 2646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하며 쌍용차 구조조정을 지휘했다. 그는 사장에 취임한지 2년 만인 2011년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그룹과 대주주 지분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기업회생절차를 종결했다.

쌍용차는 이 사장의 아이디어로 2011년부터 판매모델을 ‘코란도 시리즈’로 일원화했다. 쌍용차는 그 뒤 ‘코란도스포츠’와 ‘코란도C’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시장에서 선전하며 2013년 최초로 글로벌 판매량 14만 대를 넘겼다.

이 사장은 쌍용차의 2014년 1분기 당기순이익을 107억 원 흑자로 돌려세워 쌍용차의 회생가능성을 열었다. 쌍용차는 2014년 주요수출국인 러시아 경제위기와 주변국 정치불안으로 수출이 10% 넘게 줄었지만 내수 시장에서 2005년 이후 가장 많은 6만9036대를 판매했다.

이 사장은 쌍용차 사장에 취임한 뒤 "신차만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며 신차개발을 적극적으로 독려했다.

쌍용차는 이 사장 취임 전인 2009년 연구개발에 891억 원을 투자해 투자비가 1천억 원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이 사장 취임 이후 크게 늘어 2013년 1535억 원을 투자비로 책정했다.

쌍용차의 모그룹인 마힌드라그룹도 신차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 지원을 늘렸다. 쌍용차는 그 덕분에 신차 티볼리 개발에 모두 3천억 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할 수 있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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