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왼쪽)이 7일 평양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맞고 있다.<연합뉴스>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미국과 북한 협상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데 미국언론들이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이 미국을 상대로 유리한 협상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을 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8일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과 대화가 생산적이었다며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지만 북한의 반응은 딴판"이라며 "북한과 미국의 비핵화 협상에 난관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은 7일 평양에서 고위급회담을 열고 비핵화방안을 포함한 북미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후 회담을 마치고 평양을 떠나며 취재진들에 "원만한 협상이 진행됐으며 모든 측면에서 의미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 외무성은 이날 밤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이 일방적이고 강도적 비핵화 요구만을 들고 나왔으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블룸버그는 "미국과 북한이 수십 년 동안 벌어진 생각 차이를 좁히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단기간에 문제 해결을 원하는 반면 북한은 단계적 접근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이 미국과 협상전략의 일환으로 폼페이오 장관의 방문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아직 양국 사이의 신뢰가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협상에서 섣부른 판단으로 너무 일찍 승리를 낙관한 것이 중대한 착오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도 "북한의 반응이 향후 북미 협상에 먹구름을 드리운 것인지 혹은 통상적 협상방식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아직 불안한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과 협상에서 눈에 보이는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됐다며 지금과 같은 불안정한 상태가 수개월 또는 수년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폭스뉴스는 "미국 협상가들은 과거 오바마 정부가 이란과 비핵화 협상에서 불완전한 성과를 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할 것"이라며 "트럼프 정부는 북한이 핵과 관련한 모든 활동을 전면 중단하도록 면밀히 감시하는 데 더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