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이 간편대용식 브랜드 '마켓오 네이처'의 경쟁력을 키워 5년 안에 연간 매출 1천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허 부회장은 3일 “마켓오 네이처는 오리온이 종합식품기업으로 발을 내딛는 데 토대가 될 새 성장동력”이라며 “앞으로 간편대용식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오리온의 모든 역량을 끌어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이날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마켓오 도곡점에서 ‘마켓오 네이처’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 오리온
허인철 부회장, 이경재 오리온 대표이사 등 농협과 오리온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허 부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농협으로부터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 개발 제안을 받은 뒤 농협 유통망과 오리온의 가공능력, 동남아시아 제과시장 장악력 등을 감안할 때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락했다”며 “농협과 손잡고 밀양 공장을 완공해 생산에 들어갔고 제품을 내놓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허 부회장은 “국내 간편대용식시장 규모가 아직 작은 데다 개발 여지가 큰 시장”이라면서도 “하지만 앞으로 농협과 손잡고 시장수요를 계속 만들어내고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이날 간편대용식 브랜드인 마켓오 네이처 제품들을 선보이고 앞으로 사업계획을 내놨다.
마켓오 네이처는 그래놀라를 활용해 만든 오리온의 간편대용식 브랜드다. 그래놀라는 곡물과 과일, 야채 등을 원물 그대로 구운 식품으로 영양소 파괴가 적으면서도 끓이거나 데우는 별도의 조리 과정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리온은 “그래놀라는 일본, 미국 등 선진국에서 식사 대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일본에서는 그래놀라시장 규모가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성장해 2016년 4300억 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앞으로 5년 안에 마켓오 네이처의 연간 매출을 1천억 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을 세웠다. 또 앞으로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시장에도 마켓오 네이처를 내놓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7월 안에 검은콩, 과일, 야채 등 시리얼 형태의 ‘오!그래놀라’ 제품 3가지와 검은콩, 무화과베리, 단호박고구마 등 막대형인 ‘오!그래놀라바’ 제품 3가지 등 마켓오 네이처 제품 6가지를 우선 내놓는다. 9월 버섯크림, 오리엔탈 스파이시 등 ‘파스타칩’ 제품 2가지를 추가 출시하기로 했다.
국내 간편대용식시장 규모는 3조 원 규모다. 국내에서 1인 가구 수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국내 간편대용식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오리온은 간편대용식을 새 사업 가운데 한 축으로 삼고 2016년부터 간편대용식 사업을 준비해왔다. 2016년 농협과 합작법인 오리온농협을 설립하고 경상남도 밀양에 간편대용식 전용공장을 설립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은 “밀가루 소비를 쌀가루 소비로 대체해 쌀 소비를 촉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세계적 식품회사인 오리온과 손잡았다”며 “오리온이 세계 시장에서 성과를 거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