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허인철 오리온홀딩스 대표이사(가운데)가 2023년 7월7일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오리온제주용암수 공장에서 중국 청도시영평시장관리유한공사, 청도국서체육문화산업유한공사와 ‘제주 용암수 중국 수출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궁빈 청도시영평시장관리유한공사 총경리(왼쪽), 궁서화 청도국서체육문화산업유한공사 회장과 함께하고 있다. <오리온> |
△오리온홀딩스 2024년 ‘3조 클럽’ 입성 앞둬
오리온홀딩스는 2024년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5469억 원, 영업이익 241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11.0%, 영업이익은 32.7% 늘어났다.
허인철은 2024년 4월 열린 ‘최고경영자 주관 증권사 간담회’에서 2024년 매출 목표를 3조2천억 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오리온홀딩스는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9538억 원, 영업이익 4055억 원을 냈다. 아쉽게도 ‘3조 클럽’ 입성에는 실패했으나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2년에도 연결기준 매출 2조9346억 원, 영업이익 3998억 원을 내며 지속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리온홀딩스는 최근 5년 동안 평균 매출 상승폭이 10% 수준에 이른다. 오리온홀딩스의 매출 성장률은 2019년 5.0%, 2020년 10.2%, 2021년 5.6%, 2022년 22.0%, 2023년 1.4%를 기록했다. 이에 2024년 매출 3조 원 달성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리온그룹의 지배구조
오리온홀딩스는 오리온그룹의 지주사이이다. 오리온그룹은 지주사 오리온홀딩스를 중심으로 제과, 음료, 엔터, 바이오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오리온홀딩스는 2017년 오리온이 인적분할하며 지주사로 거듭났다. 기존의 오리온이 오리온홀딩스로 지주사가 되고, 분할 신설법인이 새로운 오리온으로 탄생했다.
오리온홀딩스의 최대 주주는 32.63%의 지분을 보유한 오너2세 이화경 부회장이다. 이 부회장의 배우자인
담철곤 회장이 28.73%, 자녀인 담서원 상무와 담경선 오리온재단 이사가 각각 1.22%를 들고 있다. 오너일가 총 지분율이 63.8%에 달한다.
2024년 6월 기준 오리온홀딩스의 주요 자회사로는 오리온, 쇼박스, 팬오리온코퍼레이션 등이 있다.
△코리안 밸류업 지수 종목 포함
오리온은 2024년 9월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리안 밸류업 지수’ 100곳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 오리온은 오리온홀딩스의 식품산업부문 주요 자회사다.
지수에 편입된 종목은 시장대표성, 수익성, 주주환원, 주가순자산비율(PBR), 자본효율성 등 '5단계 스크리닝'을 통해 선별됐다.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상위 400위 이내인 종목을 대상으로 연속 적자나 2년 합산 손익 적자가 아닌 종목을 추렸다. 또한 최근 2년 연속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을 실시하고 PBR 순위가 전체 또는 산업군 내 50% 이내인 종목을 선정했다.
해당 요건들을 모두 충족한 기업 가운데 산업군별 자기자본비율(ROE) 비율이 우수한 기업 상위 100종목을 편입 종목으로 선정했다.
오리온은 안정적 수익성을 바탕으로 '필수소비재' 항목에서 높은 ROE를 기록했다.
2024년 4월 배당 성향을 향후 3년 동안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으로 높이는 배당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법인 설립 29년 만에 배당금 수령
오리온홀딩스 자회사 오리온의 중국법인 팬오리온코퍼레이션이 2024년 7월 오리온홀딩스에 1334억 원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는 1995년 중국에 첫 법인을 설립한 지 29년 만의 첫 배당이다.
현지 7개의 자회사의 사업 호조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팬오리온코퍼레이션은 오리온푸드, 오리온푸드상하이, 오리온푸드광저우, 오리온푸드선양 등 4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오리온푸드가 3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어 사실상 7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셈이다.
중국 자회사의 실적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향후 중국 법인의 배당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오리온 전체 매출에서 중국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41%다. 오리온 중국법인은 2024년 상반기 매출 6022억 원, 영업이익 1101억 원을 냈다. 2023년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7.2%, 영업이익은 23.1% 늘어났다.
△바이오기업 인수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허인철은 식품사업을 넘어 바이오사업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오리온홀딩사의 자회사 오리온은 2024년 1월 계열사 팬오리온코퍼레이션을 통해 바이오기업 리가켐바이오를 인수했다.
홍콩소재 오리온 계열사인 팬오리온코퍼레이션은 리가켐바이오 지분 25.73%를 5500억 원에 인수했다. 이에 '오리온홀딩스-오리온-팬오리온코퍼레이션-리가켐바이오' 지배구조가 구축됐다.
리가켐바이오는 차세대 항암제로 알려진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 기술 개발기업이다. 2023년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인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 얀센에 총 2조2천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는 저출산 기조에 따라 제과사업의 성장성을 의심받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바이오사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파악된다.
오리온홀딩스는 이전부터 바이오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오리온홀딩스는 2020년 10월 중국 국영 제약기업인 산둥루캉의약과 바이오사업 진출을 위한 합자계약을 체결하며 바이오사업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2021년 3월 오리온 홀딩스와 산둥루캉의약은 각각 65%, 35%의 지분율로 합자회사도 설립했다.
2022년 11월에는 난치성 치과질환 치료제 개발기업인 하이센스바이오와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합작회사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오리온 4대 신사업 추진, 종합식품회사로 변신 시도
허인철은 오리온홀딩스의 제과부문 주요 자회사 오리온을 제과회사에서 종합식품회사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오리온의 신사업 추진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4년부터 3년 동안 조직 정비 및 지주사 전환 등 체제 안정에 힘썼다면 2017년 지주사 체제를 갖춘 뒤부터 본격적으로 디저트, 간편대용식, 음료(생수), 건강기능식 등 4대 신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오리온은 2019년 11월 제주도 용암해수를 원수로 하는 ‘제주용암수’를 출시했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 생수시장보다는 중국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중국 최대 커피 체인인 '루이싱 커피'와 생수 ‘제주용암수’ 수출계약을 맺었다.
2018년에는 농협과 손잡고 간편대용식 브랜드인 ‘마켓오 네이처’를 내놨다. 마켓오 네이처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간편하게 ‘건강한 한끼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2017년 프리미엄 디저트매장인 ‘초코파이 하우스’를 만들었다. 초코파이 하우스는 오리온의 대표 브랜드 ‘초코파이’를 활용한 ‘디저트 초코파이’와 생초콜릿, ‘초코파이 마카롱’ 등 디저트를 파는 매장이다.
다만 디저트 사업에서는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며 건강기능식 사업은 2017년 진출 선언 이후 계속 출범이 밀렸다.
결국 2020년 3대 신규사업으로 음료, 간편대용식, 바이오사업 등을 선정하며 전략을 수정했다.
| ▲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이 2019년 11월26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마켓오 도곡점에서 열린 오리온 제주 용암수 출시 간담회에서 오리온 제주 용암수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주회사체제 갖춰 종합식품회사 토대 마련
허인철은 2017년 오리온그룹이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오리온홀딩스는 2018년 2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2조 1의2호와 같은 법 시행령 제2조에 맞춰 지주회사의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는 통지를 받았다.
앞서 오리온그룹은 2017년 6월 오리온에서 오리온홀딩스를 인적분할해 2017년 11월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지주회사 오리온홀딩스는 신규사업투자 등 새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사업회사 오리온은 국내외에서 제과사업에 힘을 끌어모을 수 있도록 체제를 갖춘 것이다.
△오리온그룹의 조직쇄신
허인철은 오리온그룹의 조직쇄신 작업에도 적극 나섰다. 회장실을 폐쇄하고 책임경영 강화로 조직 간소화를 꾀했다.
‘오리온’과 ‘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OSI)’을 합병하면서 해외법인 지배구조를 간소화하고 비용구조를 개선했다. 여기에 오너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아이팩’까지 합병해 일감 몰아주기, 고배당의 논란도 잠재웠다.
아이팩은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2011년 횡령 및 배임으로 구속된 뒤 재판 과정에서 개인회사로 알려지며 거액의 배당을 챙겨 눈총을 받았다.
허인철이 오리온에 영입된 지 1년 만인 2015년 7월 기준 오리온의 임원 절반 가까이가 교체됐다. 등기·미등기 임원 17명 중 5명이 교체됐는데 사외이사 2명과 감사 1명, 오너일가(
담철곤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를 제외하면 사실상 임원 절반이 물갈이된 것이다.
허인철은 2016년 1월 오리온에 초과이익 분배금(PS)을 처음 도입했다. 부임한 뒤 이익금을 직원들에게 나누겠다는 약속을 지켜 오리온 전 직원들이 생산성 격려금(PI)과 초과이익 분배금을 받았다.
△신세계그룹 떠나 오리온에서 새출발
허인철은 2014년 7월 이마트 사장에서 물러난 지 6개월 만에 제과업체 오리온의 부회장으로 영입됐다.
허인철은 신세계그룹에 기여한 공헌도로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각별한 신임을 얻었지만 2014년 7월 신세계그룹에 사표를 내고 이마트 사장에서 물러났다.
2013년 말 이마트가 2인 대표이사체계로 바뀌면서 허인철의 역할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이를 놓고
이명희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정용진 부회장의 역할이 커지면서 허인철이 외곽으로 밀려난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허인철은 신세계그룹에서 물러난 지 6개월 만에 오리온 부회장으로 영입돼 다시 경영 전면에서 서게 됐다.
대표급 인사가 1년도 안 돼 회사를 옮긴 것은 흔치않은 일이다. 하지만 오리온 외에도 다수의 식품업체가 허인철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5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재무 전문가로 정평이 나있었기 때문이다.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있지만 오리온 입장에서는 그룹 내 오너일가를 대신해 인재 및 실적 관리 등을 아우를 사람이 절실했을 것으로 풀이됐다.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은 허인철에게 전문경영인으로 처음 ‘부회장’ 직책을 달아주기도 했다.
△이마트 대표이사 선임과 자진 사임
2012년 12월 신세계그룹이 대표이사 7명을 물갈이하는 세대교체를 진행하면서 허인철은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그룹 주력사인 이마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안정적 장기 성장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신세계그룹은 설명했다.
허인철은 이마트 대표이사에 오르기 전 신세계, 스타벅스코리아, 신세계첼시, 신세계첼시부산, 코스트코코리아 등 6곳의 신세계 계열사에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이마트 사장에 취임한 뒤 ‘내실경영, 현장경영’을 직원들에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까지 이마트가 신규점포 개점으로 성장을 도모했다면 ‘비용을 줄여 싸게 판매한다’는 대형마트업의 본질을 회복하는 데서 돌파구를 찾았다.
2013년 12월 이마트가 각자대표이사체제로 바뀌면서 김해성 당시 각자 대표이사 사장이 경영총괄을 맡고 허인철은 영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당시 신세계는 이마트 실적이 부진한 상황을 감안해 영업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지만 허인철은 2014년 1월 임기를 마치지 않고 자진사퇴했다.
| ▲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왼쪽 세 번째)이 2018년 7월3일 마켓오 도곡점에서 마켓오 네이처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왼쪽 두 번째) 등과 함께 신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오리온> |
△신세계그룹 인수합병 진두지휘
허인철 이름 앞에 항상 따라붙는 수식어로 ‘재무 전문가’ ‘M&A(인수합병)의 귀재’ 등이 있다.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에서 일하면서 크고 작은 인수합병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경영전략실 부사장에서 사장을 지낸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신세계는 월마트코리아 인수(2006년), 신세계 드림익스프레스 매각(2008년),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부지 매입(2008년), 신세계와 이마트의 인적분할(2011년), 센트럴시티 인수(2012년) 등을 마무리했다.
신세계그룹에서 굵직한 고비를 넘겨 조직 재정비와 재무실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오리온이 걸어온 길
오리온은 1956년 동양제과라는 사명으로 설립됐다.
1974년 오리온 대표 상품인 ‘초코파이 정’을 출시하며 본격 외형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1993년 중국 베이징에 사무소를 개소하고 러시아에 첫 수출을 진행하는 등 해외진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01년 동양제과와 온미디어 등 16개 계열사가 동양그룹으로부터 독립해 오리온그룹이 출범됐다.
2003년 오리온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2013년 중국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했으며 2015년에는 베트남 누적 매출 1조 원을 넘어섰다.
2017년 제과회사 오리온과 지주회사 오리온홀딩스로 분할해 지주사체제로 전환했다.
2019년 새롭게 생수사업에 뛰어들어 ‘제주용암수’를 출시했다.
2020년 중국 국영 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과 바이오사업 합자계약을 체결하며 바이오사업에 첫 발을 디뎠다.
2024년 550억 원에 바이오기업 리가켐바이오를 인수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바이오사업을 본격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