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하청과 재하청으로 얽힌 신용카드 부가통신사업자(VAN)에 대한 현장검사를 실시한다.
금감원은 현장검사를 통해 경쟁시스템을 도입하면 수수료 인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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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웅섭 금융감독원 원장 |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VAN업체들에 대한 감독권이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이관되는 오는 7월 현장검사를 실시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VAN 업계에 좀 더 효율적이고 경쟁적인 시스템을 정착시키면 0.1%포인트 안팎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VAN회사는 카드사와 가맹점 사이에 결제시스템을 구축해주는 회사다. VAN회사는 가맹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수수료는 카드회사로부터 받는 독특한 수익구조로 운영된다.
VAN회사는 대형가맹점과 가격협상을 하지 못한다. 경쟁업체를 따돌리고 대형가맹점을 유치하기 위해서 대형가맹점에게 리베이트를 줄 수밖에 없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15일 가장 많은 리베이트를 보장하는 업체를 사업자로 선정한다는 내용의 제안요청서를 VAN회사에 보내 물의를 일으켰다.
금감원은 다층적인 VAN회사 구조를 단순화하는 구조조정을 구상하고 있다. VAN회사와 대형 가맹점 사이에 고착화한 리베이트 관행을 뿌리 뽑으려고 한다.
현재 국내에 VAN회사 16개와 하청역할을 하는 VAN대리점 2천 개 정도가 영업하고 있다. VAN 대리점 밑에 지역총판과 산하 판매 대리점이 있다.
금감원은 앞으로 VAN회사에 대한 현장검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대형 가맹점에 대한 리베이트 제공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VAN회사 구조조정은 불필요한 하청과 재하청 구조를 단순화해 결과적으로 가맹점 수수료를 낮추자는 취지”라며 “올해 금융당국의 역점 과제중 하나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