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도시 개발사업이 진행되면 장기적으로 국내 건설사들의 일감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3일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 주택시장은 비공식적 민관 협력사업에 따라 활성화하고 있다”며 “부동산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장기적 먹거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은 그동안 중앙집권적이고 관료중심적 체제로 도시 개발사업을 진행했지만 최근 시장의 움직임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신흥 상인 계층(돈주)이 북한 지도부에 사업을 제안하고 이것이 수용되면서 사업이 추진되는 형태가 일반화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북한 민간기업들은 자재와 노동력 등 주택 건설에 필요한 비용들을 충당하고 행정당국에게서 이에 필요한 인허가를 받아내고 있다. 국영 기업소가 돈주와 행정당국 사이에서 위치해 주택 건설을 공식적으로 담당하는 형태로 주택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신의주의 도시 개발사업이 가장 발달했는데 일부 돈주들은 아파트 건설에 투자해 30%의 이익을 남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의 도시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북한의 건설 투자 규모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북한 건설 투자는 2019년 12조 원에서 2028년 76조 원, 2038년 142조 원가량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한 건설 투자가 2017년 기준 287조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남한 건설시장의 절반 수준까지 규모가 커지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북한시장은 장기적으로 (국내 건설사들에게) 성장동력임이 분명하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