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신차 티볼리의 내수시장 돌풍을 수출확대로 이어갈 수 있을까?
20일 쌍용차 관계자에 따르면 쌍용차는 티볼리 출시 일주일만에 국내에서 5천여 건에 이르는 예약판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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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 |
티볼리가 올해 초반부터 판매 호조세를 보이면서 쌍용차는 7만3543대를 판 2005년 이후 처음으로 내수시장에서 판매량 7만대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쌍용차는 지난해 부진했던 수출실적을 만회해야 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모두 7만2011대를 팔아 2013년보다 수출량이 11.8% 감소했다. 쌍용차의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 경제와 주변국의 정치상황 악화가 수출 감소의 원인으로 꼽혔다.
쌍용차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2만 대 수준의 차량을 팔아 3만2천 대를 판 2013년보다 수출량이 30% 넘게 감소했다.
쌍용차는 러시아와 그 주변국가에 치우쳐져 있는 수출시장을 다각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쌍용차는 중국시장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차량 가운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차지하는 비율이 34%에 이를 정도로 중국 소비자들은 SUV에 큰 관심을 보인다.
쌍용차도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뉴 코란도C'와 ’코란도 스포츠‘를 1만2227대를 팔았다. 이는 6321대를 판매한 2013년보다 판매량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쌍용차는 올해 4월부터 중국시장에 티볼리를 수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중국에서도 티볼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난 13일 티볼리 출시행사 때 중국 관계자들도 다수 현장을 찾아 티볼리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였다.
쌍용차 관계자는 “중국시장에서 SUV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티볼리는 경쟁차종보다 내부를 넓게 설계했고 가솔린 차량이라 승차감이 좋아 중국시장에서 기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중국시장에서 티볼리 판매량이 호조세를 보이면 2017년까지 중국시장 수출을 4만여 대 수준으로 늘리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쌍용차는 현재 130개인 중국의 판매 네트워크도 200개까지 늘리려고 한다.
티볼리의 돌풍이 내수에 그치지 않고 수출증가로도 이어진다면 쌍용차 해고자 복직문제도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쌍용차가 티볼리를 앞세워 수출량을 크게 늘린다면 평택공장 가동률을 지금보다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평택공장은 현재 연간 14만여 대를 생산하는데 원래 24만 대 생산이 가능하다. 쌍용차가 티볼리의 판매량이 늘어 공장가동률을 끌어올려야 되는 상황이 오면 해고자들을 복직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다.
쌍용차는 2013년에도 평택공장 가동률이 107%까지 높아지자 무급휴직자 453명을 전원 복직시켰다
이유일 사장과 쌍용차의 모그룹인 마힌드라 그룹의 마힌드라 회장도 티볼리의 성공이 해고자 복직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라고 했다.
이유일 사장은 “티볼리가 많이 판매되고 생산능력이 충분히 늘어날 경우 2009년 회사를 떠났던 분들과 다시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힌드라 회장도 “티볼리가 성공하면 쌍용차의 재정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며 “인력을 더 고용해야 되는 상황이 오면 2009년 해고된 근로자들을 다시 고용 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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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자동차의 신차 티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