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IT기기에 사용되는 중소형 배터리와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사용되는 중대형 배터리의 공급 증가로 올해 영업이익을 크게 늘릴 것으로 전망됐다.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일 "삼성SDI가 소형과 중대형 배터리, 전자재료 등 모든 사업에서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 성수기를 맞아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스마트폰 등 IT기기에 사용되는 소형 배터리사업에서 고객사를 다변화한 효과로 공급 물량을 꾸준히 늘리며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9 판매 부진에 따른 영향을 방어하고 있다.
중대형 배터리사업은 삼성SDI 실적에 기여하는 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에 이어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수요도 전 세계적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SDI가 올해 중대형 배터리에서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중대형 배터리가 전체 영업이익 상승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8930억 원, 영업이익 576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0.7% 늘고, 영업이익은 405% 급증하는 것이다.
중대형배터리사업은 지난해 모두 2290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지만 올해는 170억 원의 손실을 보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삼성SDI의 중대형 배터리사업은 경쟁사와 비교해 저평가되고 있다"며 "분기 흑자 전환을 계기로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